▲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 감독님과 미팅 있습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가 끝난 뒤 국가 대표 선수들을 따로 소집했다. 곧 타지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중압감 속에 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두산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팀에 포수 양의지와 투수 이용찬 함덕주 박치국, 외야수 김재환까지 5명을 보낸다. 외야수 박건우가 옆구리 부상으로 넥센 이정후와 교체됐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국대 베어스'라 불릴 만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부모가 자식 여행 보내는 마음과 비슷한 거 같다"고 입을 연 뒤 "1차 목표는 금메달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상이 안 나오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최선을 다하고 오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때만 해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전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은 아니다. 낯간지러운 주제라면 더욱 그렇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까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뒀다가 마지막 순간 한 자리에 모아 한마디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     

국가 대표로 뽑힌 5명 모두 선동열호에서 중책을 맡을 거로 보인다. 안방마님 양의지의 어깨가 가장 무겁다. 양의지는 짧은 훈련 기간 동안 대표 팀 투수들을 파악한 뒤 리드를 해 나가야 한다. 포수로 109경기를 치르면서 0.366의 고타율을 기록한 만큼 타석에 선 양의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홈런 33개로 리그 2위인 김재환은 박병호(넥센), 김현수(LG) 등과 함께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 두산 베어스 투수 함덕주(왼쪽)와 포수 양의지 ⓒ 한희재 기자
11승 투수 이용찬은 양현종(KIA), 최원태(넥센) 등과 함께 선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타구에 오른 손바닥을 맞아 걱정을 샀지만,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영건 함덕주와 박치국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덕주는 선두 두산의 마무리 투수, 박치국은 필승 조로 활약하며 팀 내에서 "어느 상황이든 믿고 올릴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대회"라며 선수들이 느낄 압박감을 짐작했다. 이어 "함덕주와 박치국 등 어린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표로 잘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라는 김 감독의 메시지에 선수들도 화답했다. 함덕주는 "첫 번째 목표는 금메달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때 성적이 안 좋았는데, 국제 대회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고, 박치국은 "대표 팀 형들을 만날 생각에 기다려진다.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이 열심히 던지고 돌아오겠다. 꼭 금메달을 따서 오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