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스 하퍼는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했다. 그에게 '홈런 더비의 저주'는 없다.
▲ 브라이스 하퍼는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했다. 그에게 '홈런 더비의 저주'는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홈런 더비에서의 타격과 경기에서의 타격은 분명 다르다. 치기 좋게 던져주는 공을 멀리 치는 것과, 못 치게 피해가는 공을 맞히는 건 방망이를 휘두른다는 공통점만 있다. 홈런 더비 우승 선수들이 후반기 부진할 때마다 '저주'라는 수식어가 뒤따르기도 한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에게는 없는 말이다. 미국 ESPN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하퍼의 후반기 성적을 분석하면서 홈런 더비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아닌가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덧붙였다. 

하퍼는 16일까지 후반기 타율 0.337, 출루율 0.440, 장타율 0.675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0.214, 0.365, 0.468이었다. 타율이 1할 넘게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장타율이 0.200 이상 상승했다. 단순히 타율 덕을 본 정도가 아니다.

라이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는 실제로 홈런 더비가 자신의 타격에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 

호스킨스는 OPS가 전반기 0.819, 후반기 1.001로 달라졌다. 전반기 86경기에서 14개였던 홈런은 후반기 들어 24경기 만에 9개를 추가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홈런 더비가 100% 도움이 됐다"고 했다.

ESPN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하퍼의 후반기에 대해 "타석에서의 접근 방법이 좋아졌다. 공을 더 보고 있고, 당겨치기만 고집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전반기 24%였던 밀어친 타구가 후반기에는 35%로 늘었다.

한편으로는 '올라올 타격이 올라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반기 하퍼의 인플레이타구 타율은 0.226으로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후반기에는 0.429로 내셔널리그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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