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인도네시아 현지인 키키.
▲ 남북 응원단은 경기 내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정형근 기자] “우리는 하나다.”

평창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하나 된 남북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도 남북의 평화를 응원했다.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과 대만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X조 2차전이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 잡은 응원단 100여 명은 단일팀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북과 꽹과리는 흥을 더했다.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자 “이겨라 코리아”, “힘내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인도네시아인 키키(kiki)도 단일팀을 응원했다. 한국 교민과 함께 농구장을 찾은 키키는 “남북의 평화를 응원한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하나 된 몸짓을 펼치자 남북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쉴 새 없이 흔들었다. 똑같은 흰 모자를 쓴 양측 응원단은 경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단합된 분위기를 보였다. 
 
남북 선수들은 득점하면 하이파이브, 넘어지면 손을 잡고 일으키며 서로에게 힘을 줬다. 북측 장미경은 전체 경기를 조율했고 로숙영은 고비마다 득점을 올렸다. 주장 임영희는 선수들을 격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대만의 조직적 움직임에 점수를 내주며 끝내 패했지만 남북 선수들은 어깨를 토닥였다. 남북 응원단도 “잘 싸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아시안게임 최초로 여자농구 단일팀을 결성한 남북의 협력과 통합을 높게 평가했다.

후세인 알 무살람 OCA 사무총장은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 논의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스포츠의 힘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20일 한국 시간으로 낮 12시에 인도와 예선 3번째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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