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호투를 다짐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금 당장 (자카르타에) 가고 싶을 정도로 공이 좋아요."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함덕주(23)가 첫 성인 대표 팀 합류를 앞두고 기대감을 보였다. 함덕주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혔다. 지난해 11월 치른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2연속 선동열호 승선이다. 

'영건'이란 수식어가 불필요할 정도로 지난 시즌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는 주로 선발투수로 뛰면서 35경기 9승 8패 137⅓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는 필승 조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 1승 1홀드 6⅔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4경기 2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셋업맨으로 시작해 마무리 투수 보직을 꿰찼다. 박치국, 이영하, 곽빈 등과 함께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올 시즌 5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25세이브 3홀드 58⅔이닝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했다. 세이브 하나만 더하면 두산 역대 좌완 최다 세이브 투수로 이름을 올린다. 

대회가 가까워올수록 구위가 더욱 좋아졌다. 함덕주는 후반기 11경기에서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지금 당장 자카르타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에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성적이다. 

▲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 선동열호에 승선한 함덕주 ⓒ 곽혜미 기자
팔꿈치 부상으로 2016년을 통째로 날리다시피 한 아픈 기억이 지금의 함덕주를 만들었다. 함덕주는 "그때 한번 크게 다쳐서 관리하는 데 더 신중해졌다. 어릴 때는 운동을 안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계속 관리하면서 운동하니까 나한테 도움이 된 거 같다. 부상이 그때는 안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고 성장 원동력이 된 거 같다"고 돌아봤다. 

18일 아시안게임 소집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함덕주는 "성인 대표 팀은 처음이라서 선배들께 많이 배워야 할 거 같다. 경험 있는 형들에게 많이 듣고 배우고, 나가서 씩씩하게 던지는 게 내가 할 일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롤모델 정우람(33, 한화 이글스)과 만남을 가장 기대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1세이브를 챙기며 한화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함덕주는 "어떤 생각을 하고 던지시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사소한 거까지 다 궁금하다. 잘하는 사람은 작은 거 하나라도 다르다고 하지 않나. 그런 것들을 배우고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금메달 이외에 이번 대회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다. 함덕주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APBC 때는 성적이 안 좋아서 이번에도 안 좋으면 국제 대회에서 약하다는 낙인이 찍힐까봐 걱정이 된다. 금메달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국제 대회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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