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킨거리. 진지하게 포심 그립을 잡고 투구를 하고 있다. 낙차 큰 아리랑볼로 맞혀 잡기 투구를 펼쳤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야수 2명이 연거푸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지켰다. 팬 서비스일 수도 있고, 투수 소모전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4-24로 대패했다. 대패 속에 보기 드문 볼거리를 제공하며 홈 팬들을 위로(?)했다.

필라델피아가 4-15로 뒤진 7회초. 패색이 짙은 필라델피아는 마운드에 로만 퀸을 올렸다. 퀸은 중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2타수를 뛰며 25개 안타를 쳤다. 빠른 발을 앞세워 통산 9도루를 기록했다.

퀸은 79마일(약 127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문자 중계에는 커브로 기록됐다. 선두 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맞았다. 데뷔 첫 피홈런. 

그는 주눅들지 않고 79마일 공을 꾸준히 뿌렸고 토드 프레이저, 호세 바티스타 등 강타자를 3루수 파울 플라이, 유격수 직선타로 차례로 막았다. 호세 레예스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를 저질렀다. 이어 2사 2루에 케빈 팔라웨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퀸은 제프 맥넬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퀸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실점을 더했다. 필라델피아가 4-21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2, 3루. 필라델피아 더그아웃은 교체를 지시했다. 퀸 대신 유격수 스콧 킨거리를 올렸다.

킨거리는 바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아메드 로사리오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끌어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킨거리는 낙차가 큰 공을 던졌다. 흔히 '아리랑볼'이라고 부르는 구종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는 구속과 구종을 표기하지 않았다.

킨거리는 9회초 어스틴 잭슨, 윌머 플로레스, 호세 바티스타에게 2루타 2개 포함 3피안타를 더 기록하며 2실점 더했다.

퀸은 1⅔이닝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7.80이 됐다. 킨거리는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3.50으로 데뷔 첫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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