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숙영(왼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제는 로숙영을 빼놓고 남북 단일팀을 이야기할 수 없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 내 농구장에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X조 예선 2차전에서 대만에 85-87로 졌다. 

남북 단일팀은 남측 9명, 북측 3명의 선수가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다. 북측의 로숙영(181㎝), 장미경(167㎝), 김혜연(172㎝)이 합류했다. 

그중 로숙영은 대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해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에서 평균 20.2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 그 존재감을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로숙영은 지난 15일 열린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 4스틸로 펄펄 날았다. 빠른 발과 경기를 읽는 눈, 정확한 골 밑 마무리 능력으로 활약했다. 

이어 열린 대만전에서 로숙영은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었다. 38분간 무려 3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 2스틸 FG 12/20으로 활약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 하이포스트에서 중거리슛, 로우포스트에서 오프 더 볼 무브로 레이업에 성공했다. 연장전에는 득점의 활로를 뚫는 에이스 임무도 맡았다. 자유투 라인 부근부터 골 밑까지 빠르게 돌파해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스핀무브와 업 앤드 언더 등 개인기도 화려했다.

경기 후 대만의 앨버트 케니언 와그너 감독은 "단일팀 12번 선수(로숙영)가 가장 인상적이다. 골 밑에서 레이업을 여러 번 성공했다”며 칭찬했다. 상대 팀 감독도 언급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쏠리는 의존도가 자연스레 높아졌다. 경기 내내 로숙영만 바라보는 문제가 생겼다. 선수들이 움직이면서 공격 활로를 뚫어야 하는데, 로숙영에게 공을 전달하기 급급했다. 남측 선수들이 중심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던 대회 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다. 

WNBA(미국 여자 프로 농구)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의 합류 시기가 아직 확정 나지 않았다. 그전까지 로숙영이 팀 내 에이스로서 짊어진 짐이 크다. 아직까진 그 기대감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남은 대회에서도 그 기세가 계속될까. 단일팀의 에이스 로숙영의 경기력이 더욱 불을 뿜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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