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패배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체력 문제를 고려해 큰 폭으로 가동한 로테이션이 독이 돼 돌아왔다.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일단 시작부터 어긋났다. 실수로 먼저 골을 허용했다. 전반 5분 수비하던 말레이시아가 단번에 한국 수비 뒤를 노려 패스했다. 공을 쫓던 황현수, 공을 잡으려던 송범근 골키퍼가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공이 흐르자 말레이시아 공격수 라시드가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김정민-이진현을 앞에 두고 뒤에 김건웅을 배치하는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 조합을 꾸렸다. 전반 초반은 이진현을 중심으로 공격에 활기를 띄었다. 전반 9분 오프사이드가 되긴 했지만 이진현에서 황의조로 연결되는 스루패스가 대표적.

이내 활기를 잃었다. 말레이시아가 5-4-1 형태로 중원에서 공간을 좁히면서 한국도 공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중원에서 공을 제대로 주고받지 못해 경기 주도권을 놓쳤다. 말레이시아가 완전히 내려섰는데도 김건웅이 깊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 숫자도 부족했다. 윙백과 연계 플레이도 잘 살아나지 않았다. 측면에서 윙백의 돌파, 수비에서 단번에 최전방을 노리는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후방에서 단번에 뒤를 노리는 단순한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과 황의조의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골키퍼의 커버를 넘지 못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야 중앙에서 공격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반 34분 황희찬이 이진현과 2대1 패스로 완벽한 기회를 만든 장면이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아 득점엔 실패했다. 한국이 자주 보여줘야 할 공격 전개였지만 비슷한 장면을 자주 볼 순 없었따.

후반전 선수 교체로 경기를 풀어보려고 했다. 첫 번째 시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건웅을 빼고 황인범을 투입한 것. 김정민을 후방으로 내리면서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나선느 3-5-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다음 시도는 후반 12분 김정민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한 것이다. 3-4-3 형태로 경기를 진행했다. 사실상 손흥민은 프리롤이었다.

이후에야 공격 전개에 짜임새가 생겼다. 황인범이 후방까지 내려와 전개를 맡자 한결 여유가 생겼다. 후반 16분 이시영의 돌파, 후반 19분 황인범의 전진패스에서 시작해 황의조의 리턴을 받아 시도한 황희찬의 슛까지 공격에 짜임새가 생겼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30분에 불과했다는 것. 말레이시아는 죽어라 버티고, 한국은 조급해져 마무리에서 세밀한 맛이 떨어졌다.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점차 수렁으로 빠졌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개인 돌파로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과감한 슛을 미루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큰 폭 로테이션으로 1차전에 보여줬던 경기력과 달리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