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푹 숙인 황희찬은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어요."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 다소 몸이 무거웠다.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 앞에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35분 맞았던 절호의 찬스에서 골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 후반 40분 측면 돌파에 완전히 성공하고도 골을 돕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터. 황희찬은 믹스트존에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왔다. 본인의 경기력에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중요한 경기고 꼭 이겨야 했다. 부족했던 점이 있다. 많이 화도 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공격수로서 해결하지 못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황희찬은 "이런 경기에선 공격수들의 골이 중요하다. 골로서 팀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도움이든 골이든 팀을 도울 수 있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화가 났다.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큰 폭 로테이션에 조직적인 면이 맞지 않은 것도 패인으로 꼽았다. 황희찬은 "정말 세밀한 부분인데 포지션이 잘 맞지 않았다. 선수들이 높은 위치, 좋은 위치에서 공격적으로 했어야 했다. 급해지다보니 킥 미스도 늘고 뒤로 내려가고 말았다. 공격진에 숫자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로테이션은 조직적 측면 외에도 영향이 있었다. 중원에 투입된 선수들의 연령이 낮아 다소 허둥댄 것이다. 황희찬은 "일단 처음으로 경기를 뛴 선수는 많았다. 어린 선수들도 많았다. 특히 중원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하자고 말했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그랬다. 긴장했던 것 같다. 예선전이라 차라리 다행이고 더 좋은 팀이 되겠다"면서 어려움을 인정하는 동시에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현재 상황을 경기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정신력이 흔들리는 것은 없다. A 대표 팀에서 그런 점을 배웠다. 당연히 이겨내야 한다.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감내하고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경기는 키르기스스탄전. 말레이시아를 이겼다면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지만, 이번 패배로 조금 더 간절히 준비해야 한다. 황희찬은 "이제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다. 부족했던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또 좋은 점은 칭찬도 하겠다"면서 패배를 보약으로 삼아 앞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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