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여정이 닻을 올렸다.

한국은 19일 인도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대만, 인도와 B조에 배정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멤버는 최정예다. 팀의 주장이자 기둥인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시)은 4번째 아시안게임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처음 출전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복병' 태국에 발목이 잡히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했다. 홈 팀 중국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석연찮은 판정에 눈물을 흘리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은 2014년 홈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의 경쟁 상대인 중국과 일본은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멤버 상당수를 출전시켰다.

'숙적' 일본 역시 최정예 멤버로 아시안게임에 도전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하면 일본을 만날 확률이 높다. 세계 최강 중국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 대회와 비교해 이번 아시안게임 여정은 훨씬 험난하다.

▲ 이재영 ⓒ Gettyimages

올림픽 2연패를 위해 필요한 것은 김연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다. 특히 대표 팀의 살림꾼으로 나설 이재영(22, 흥국생명)과 황민경(28, 현대건설)의 분전이 절실하다.

이재영은 올해 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모든 경기에서 쉼없이 뛴 그는 막판 체력 저하로 고생했다. VNL에서 뛴 대표 팀은 김연경, 이재영과 더불어 리시브를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5승 10패에 그쳤다. 지는 경기 대부분 패인은 리시브 불안에 있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해원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황민경을 긴급 수혈했다.

이재영은 지난 2017~2018 시즌 리시브 순위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와 흥국생명의 해결사 소임을 하는 이재영은 리시브와 수비도 책임지고 있다. VNL에서 이재영은 리시브와 수비에 집중했지만 받쳐줄 벤치 멤버가 부족해 고전했다.

황민경은 지난해 태극 마크를 달고 FIVB 그랑프리 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FIVB 월드컵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 출전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그는 수비와 리시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키플레이어는 리시브와 수비를 해줄 이재영과 황민경이다. 또한 주전 리베로 임명옥(32, 한국도로공사)의 활약도 절실하다. 지난 VNL에서 한국은 이재영, 박정아(25,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강소휘(21, GS칼텍스) 등 날개 공격수 자원은 탄탄했다.

그러나 리시브와 수비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다. 실제로 VNL 한일전에서는 치밀하게 준비하고 나온 일본의 목적타 서브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국은 지난달 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힘과 체력 보완을 위해 위에트트레이닝에 집중했고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 황민경 ⓒ 진천선수촌, 스포티비뉴스

과거 아시안게임 예선은 손쉽게 이길 팀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아시아에서도 만만한 팀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B조에서도 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를 제외하면 쉽게 이길 팀들이 없다.

높이를 앞세운 카자흐스탄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도 과거와는 다른 팀이 됐고 대만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차해원 감독은 "우선 결승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일본은 무조건 잡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2연패로 가는 지름길은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에서 나오는 탄탄한 조직력이다.

한국은 19일 이번 대회 최약체인 인도를 만난다. 21일에는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23일은 중국과 '미리 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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