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공작'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주지훈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에 이어 '공작'까지 개봉하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여전히 흥행 상위권을 유지중이다.

올 여름을 주지훈의 여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비단 두 작품을 개봉한 이유만은 아니다.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배우 주지훈'의 진가를 보여주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천년을 오가며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고, '공작'에서는 북의 사상 속에서 '그렇게 살기 위해 만들어진' 사냥개와 같은 정무택을 연기했다.

'공작' 개봉 전 주지훈을 만났다. '신과함께-인과 연' 게봉을 앞두고 만났던 터라 이야기거리가 없을 것을 우려했지만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주지훈이라는 같은 배우가 연기했지만 그가 보여준 다른 연기만큼이나 전혀 다른, 풍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이하 주지훈과 나눈 일문일답.

▲ 영화 '공작'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 제공|CJ 엔터테인먼트

Q.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느낌이었나.

재미있었다. 시나리오가 상당히 방대했다. 내가 8살 때 이야기다. 전혀 모르는 내가 봤을 때도 이야기가 술술 넘어갔다. 배우 입장에서 좋은 글이었다. 시나리오로도, 이야기로도 매력적이었다.

Q. 정무택 캐릭터는 어땠나.

글로는 군인처럼 딱딱했다. 윤종빈 감독에게 직구로 물어봤다. '정무택은 그림(병풍, 배경)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그렇게 출연을 결정했다.

Q.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살아 움직이는 긴장감이다. 표현이 잘 되지 않아 고뇌하고 고민했따. 대사 한마디 없이 긴장을 만들어야 했다. 대사가 없어도 나에게 한 컷을 주면 긴장이 살아나고, 살아 움직일수 있다.

Q. 리명운과 박석영 사이에서 긴장을 주기도 하고 완화 시키기도 해야 하는 인물이다.

맞다. 그래서 모든 신이 힘들었다. 소모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배우로서도 우려가 됐다. 하지만 신뢰하고 믿고 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편집권은 감독에게 있고, 혼자 뭘 해봤자 의미가 없다.

Q. 부담도 컸을 것 같다.

그냥 나의 생각인데 나보다 형님들(황정민, 이성민) 책임감이 더 컸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관객들이 거는 기대는 나보다 형님들에게 크다. (나보다) 훨씬 오래 했고, 최고의 배우라는 인식이 있다. 허들이 높은 배우들이다. 그에 비해 나는 허들이 낮다. 형들이 있어서 짐을 많이 내려놨다.

Q. 시나리오와 현장이 달라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책(시나리오)보다 현장이 너무 살아 움직이더라. 그게 좋은 장르도 있지만 힘들어지는 현장도 있다. '공작'은 수제 시계처럼 톱니바퀴를 맞춰야 하는 영화다. 톱니가 1만 움직여야 하는데, 막상 해보니까 1.2만큼 돌아가면 틀어진다. 지금은 수치화 시켜서 이야기 하지만 수치화가 어려운 미묘한 작업이었다.

Q. 최근 배우 주지훈에 대한 평가가 변하고 있다.

말랑 말랑한 작품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 잘 모를 뿐이다. 내가 가진 (연기)'쪼'에 대해 고민을 할 때도 있었다. 날 고용한 사람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한번쯤은 써 먹고 싶어서 캐스팅 한 것이다. 하지 않으려고 말을 듣지 않은 적도 있었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내가 드라마 '궁'을 했을 때 '아수라'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할 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한다.

▲ 영화 '공작'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 제공|CJ 엔터테인먼트

Q. 변신에 대한 생각도 있나.

'연기가 같다'는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캐릭터가 변하고 캐릭터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같은 톤과 같은 결로 연기를 해도 상대 배우가 변하면 다양하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Q. 주지훈에게 '공작'이란 어떤 작품인가.

'공작'은 내가 보여줄수 있는 양 극단의 중간 지점에 있을 것이다.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공작' 덕분에 칸에도 갔다. 당시에는 '칸에 가네~'라는 생각만 하고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소중하고 뿌듯한 경험이었구나 시더라. 왜 이제 알았을까 생각했다. 이 작품은 나에게 내, 외부적으로 크고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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