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 마르티네즈
▲ J.D. 마르티네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J.D. 마르티네즈는 보스턴과 5년 1억 1,000만 달러 계약을 맺기 전만 해도 괜찮은, 하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은 타자였다. 2017년 홈런 45개를 쳤지만 플루크일지 아닐지 확신할 수 없었다. 2억 달러 요구가 무리수로 받아들여진 이유다. 

지금은 보스턴이 승리자다. 마르티네즈는 22일(한국 시간)까지 타율 0.331, OPS 1.059를 기록하고 있고, 홈런 38개와 안타 152개로 2개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런 마르티네즈를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인물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경기, 타율 0.167로 커리어를 마친 라스 앤더슨이다. 그는 23일 디어슬레틱에 기고한 "왜 마르티네즈는 두려운 타자로 변신했고, 다른 이들은 실패하는가"라는 글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다. 

▲ 라스 앤더슨
앤더슨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던 201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로버트(반 스코요크)와 크레이그(발렌브록)을 만나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두 타격 인스트럭터는 앤더슨의 마음에 쏙 드는 방식으로 스윙을 고쳐줬다. 

지금은 보편화한 '발사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같은 개념을 알려줬고, 기존 코치들과 다른 언어로 좋은 스윙을 찾게 했다. "타격할 수 있는 범위를 넓게 만들라"는 말에 앤더슨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앤더슨은 2013년 트리플A에서 타율 0.194와 2홈런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바로 다음 해, 휴스턴에서 3시즌 동안 타율 0.251과 24홈런에 그친 한 타자가 로버트와 크레이그를 만났다. 디트로이트로 팀을 옮긴 이 선수는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38개의 홈런을 때렸다. 바로 마르티네즈다. 

앤더슨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르티네즈는 로버트와 크레이그를 만나 "여기에 올인했어요. 뭘 시키든 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거라는 자부심, 자신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했다. 

앤더슨은 "스윙은 내 자식과 같다. 누군가 지적하면 상처가 된다. 외면하고 싶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는 "프로 야구 선수정도 되면 '나는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자신한다. 하지만 마르티네즈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훈련받은 타자'라는 말로 그걸 인정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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