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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 팀 내야수 오지환(오른쪽)과 외야수 박해민 ⓒ 한희재 기자 |
한국 야구 대표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다. '선동열호'가 자카르타로 떠난 상황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은 그대로다. 오지환을 향한 비난, 그리고 오지환의 발탁에 결정을 내린 선동열 감독을 향한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한국에 돌아오지 마라'라는 등 조롱이 섞인 말들이 도배가 되고 있다. '경찰청이나 상무 입단 기회를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면제를 받겠다는 심산이구나'하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팀을 이끄는 선 감독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인신 공격 등 지나친 '저주'는 삼가해야 한다. 물론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마땅히 질책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대회가 끝나면 이번 논란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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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문제가 걸려있어 예민할 수밖에 없고, 실력이 우선되어야 할 대표 팀 구성이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비행기 추락하자', '태풍으로 쓸어야 한다'는 등의 도를 넘은 저주와 조롱은 삼가야 한다.
차가운 여론 속에서 대표 팀의 선전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 팀은 자카르타로 떠났다. 출국 직전 많은 팬이 대표 팀을 보기 위해 모였다. 인산인해였다. '잘 싸우고 와라', '타지에서 힘내길 바란다'는 응원이 나왔다. 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가 사인도 받고 격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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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팀의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이 자카르타로 떠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에 응원히기 위해 나온 팬을 만나 사인을 해줬다. ⓒ 홍지수 기자 |
또한, 이 항공편 기장의 응원을 들은 탑승객들은 다같이 박수를 치며 대표 팀에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흥 많은 탑승객도 있었다고 기내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주장 김현수는 자카르타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도를 넘은 인신공격 등 지나친 비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