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호세 우레나의 공에 맞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 지난 16일 호세 우레나의 빈볼에 애틀랜타와 마이애미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살이 갓 넘은 신인 로널드 아쿠냐(20)가 헬멧을 집어던졌다?

24일(한국 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쿠냐는 0-0이던 3회 아치를 그렸다.

다음 타석에서 마이애미 투수 하비 게라가 던진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왔다. 아쿠냐는 재빨리 피했지만 공이 팔에 강타했다.

아쿠냐는 화를 참지 못하고 헬멧을 벗어 바닥에 내리꽂았다.

아쿠냐는 "그 순간 화가 났다. 마이애미와 앞선 시리즈에서 (홈런을) 때렸고, 오늘(24일) 또 치지 않았나"라며 "하지만 이건 경기의 일부"라고 말했다.

아쿠냐는 애틀랜타가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로 지난 4월 26일 메이저리그에 콜업 됐다. 전반기 43경기에서 홈런 7개 타율 0.249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에 잠재력을 터뜨렸다. 33경기에서 홈런 14개를 몰아쳐 20홈런을 돌파했다. 후안 소토(워싱턴)가 독주하던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아쿠냐는 유독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마이애미를 잘 공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6홈런 17타점 타율 0.339, 출루율 0.433 장타율 0.714를 기록했다.

아쿠냐는 앞선 시리즈에서 마이애미를 완전히 격파했다. 지난 13일 마이애미와 더블헤더 제1경기와 제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쳤고 할 뒤엔 홈런 2개 4타점을 몰아쳤다. 3경기 연속 리드오프 홈런. 마이애미와 4연전 중 3경기에서 13타수 4홈런, 8안타 9타점을 찍었다.

그러자 하루 뒤 마이애미 투수 호세 우레냐가 97.5마일 패스트볼을 아쿠냐의 팔에 맞혔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고 우레냐는 퇴장당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우레나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 호세 우레나와 마이애미를 옹호한 키스 에르난데스

그런데 스포츠넷 해설가 키스 에르난데스는 이를 옹호했다.

"마이애미는 3경기를 졌다. 아쿠냐는 홈런 3개를 쳤다. 아쿠냐를 맞혀야 한다. 미안하다. 사람들은 싫어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아쿠냐를 맞혀야 한다. 머리나 목은 안 된다. 등이나 엉덩이를 맞혀야 한다"고 말했다.

잘하는 신인의 기를 꺾어야 한다는 에르난데스의 이 발언은 적지 않은 반발을 불렀다.

전 애틀랜타 불펜 투수 피터 모이얀은 "아쿠냐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잘 하고 있으니 다쳐야 하지? 넌 광대야"라고 에르난데스를 비난했고, 명예의 전당 3루수 치퍼 존스는 "그럼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디그롬은 갈려야 하나? 아니야. 나도 당신처럼 올드 스쿨 방송인이지만 그 멘트는 과했어"라고 했다.

또 뉴욕 포스트 스타 작가인 마이크 바카로는 "난 내가 에르난데스를 좋아한 것에 단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이 없었다. 대부분 그가 옛날 사람으로 갖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메츠에서 뛰며 5차례 올스타, 1979년 내셔널리그 MVP를 지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은퇴하고 2006년부터 스포츠넷 방송국에서 뉴욕 메츠 해설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온 폭스 분석가도 겸직하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유머 감각과 솔직한 해설로 유명해졌다.

아쿠냐의 사구에 애틀랜타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6회 마이애미가 아쿠냐를 맞히자 이어진 수비에서 션 뉴컴이 마이애미 신인 브라이언 앤더슨을 맞혔다. 경기에서도 5-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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