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한국 감독님이 가셔서 팀이 강해져서 좋다. 하지만 베트남은 우리에겐 적이다. 만나게 된다면 좋은 경기, 멋진 경기 하겠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릴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우즈베키스탄이란 고비를 넘으면 베트남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도 시리아를 꺾으면 4강에 오른다.
베트남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지도자가 바로 박항서 감독이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코치로 참가해 4강 신화를 이룬 주역. 이후엔 한국 A 대표 팀을 비롯해 K리그 팀들을 여럿 맡기도 했다. 그는 올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결승까지 이끌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가면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베트남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대다. 단단한 수비로 시작해 역습하는 스타일은 한국과 궁합이 좋지 않다. 선수들의 정신력 역시 한국을 부담스럽게 하는 점. 여기에 박항서 감독의 존재 때문에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 역시 신경이 쓰인다.
한국과 16강전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불발됐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하면서 조 2위로 떨어졌고, 베트남은 일본을 1-0으로 꺾으면서 조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순조롭게 16강을 통과하면서 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베트남전을 보고 있을까. 25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김진야는 "한국 감독님이 가셔서 팀이 강해진다니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선전을 선수들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은 우리에겐 적"이라며 "만나게 된다면 좋은 경기, 멋진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김학범호. 그리고 한국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박항서호. 두 팀이 8강 고비를 넘어 선다면, 선의의 맞대결을 벌일 무대는 바로 아시안게임 4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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