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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손흥민 '밀당' 리더십 "내가 수비로 내려갈게"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8년 08월 26일 일요일

▲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밀당.' 최근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 싸움을 뜻하는 신조어다. 관심을 보이다가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축구 선수들 사이에도 이런 밀당이 있다면 어떨까. 주장 손흥민은 후배들을 이끌고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밀당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23일 이란을 2-0으로 완파한 한국 남자 축구 대표 팀은 25일 자카르타 바벡TNI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24일 회복 훈련에 이어 1시간 정도 훈련만 진행했다. 대회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훈련량을 늘리지 않고 컨디션 관리에만 집중했다.

반전 드라마였다. 한국은 이란전 승리로 많은 것을 뒤바꿨다.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하며 떨어진 분위기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한 뒤에도 이어졌다. A 대표 팀 전적부터 까다로운 이란을 이기면서 선수들의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란전 뒤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을 격려부터 했다. 25일 훈련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진야는 "(손)흥민이 형이 선수들한테 일단 고맙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전 충격을 받은 적이 있으니, 다시 처음부터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하더라"며 이란전 뒤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사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쓴소리부터 했다. 손흥민은 '독기'가 없는 팀을 말로 '채찍질'하며 긴장감을 줬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한 뒤엔 꽤 강하게 자성을 촉구했다. 패배 직후 "창피한 일"이라며 "언제까지나 다독일 순 없다. 가끔은 격려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따끔한 지적도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사실 김학범호의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주로 '채찍'을 들었다. 그렇지만 채찍이 전부는 아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고 해도 한계 이상으로 뛸 순 없다. 손흥민은 동료들을 또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이란전에선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일이 있었다. 후반 막판 김진야가 무릎을 상대와 충돌하면서 다쳤다. 통증이 있어 다리를 절자 손흥민이 와서 이야기를 했다. 부상했던 김진야는 "무릎에 타박이 있었다. 그순간 많이 아팠는데 흥민이 형이 내가 수비로 내려갈테니 앞에서 위치만 잡아달라고 했다. 포기하기 싫어서 계속 수비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역시 후반 35분 이후론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로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 A 대표 팀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는 공격수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선 얼마든지 헌신하고 있다. 때론 선수들에게 '채찍'을 가하고 있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본인을 '희생'하고 있다. 때론 강하게, 때론 묵묵히 팀을 위해 움직이는 손흥민의 리더십은 분명 팀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김진야는 '생활 태도'면에서 손흥민에게 배울 점이 많다며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축구에 대한 집념과 생각이 많은 것 같다"면서 손흥민을 칭찬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이 크다. 한국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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