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선 라운드와 슈퍼 라운드가 열리는 GBK 구장에서 25일 공식 훈련을 가진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이제 막 야구의 첫 걸음을 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야구장이 여러 곳 있지만 그 시설 환경은 매우 취약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이 열리는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 역시 마찬가지.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부경기장 라와망운 구장도 KBO 리그와 비교하면 퓨처스 구장보다 못한 수준이다. 

특히 급하게 새로 지어져 잔디나 마운드 상태가 견고하지 못하고 조명탑도 국제 규격보다 높이가 낮다. 잔디도 메이저리그 수준에 맞추고 있는 일본이나 한국과 달리 억세서 타구 바운드나 방향을 맞추기 쉽지 않겠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대회지만 선수단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25일 GBK 구장에서 처음 훈련을 해본 박병호는 "쉽지는 않겠지만 모든 팀이 다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비를 지도한 유지현 코치 역시 "우리 팀 선수들 모두 경험이 풍부한 만큼 잘 적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운드를 살펴본 이강철 코치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국제 대회는 다 그렇다. 어느 팀이든 조건에 적응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초반에는 한국과 다른 환경에 당황하는 기색이 있기도 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지만 24일과 25일 이틀 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층 여유가 생겼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서부터 자카르타 구장의 좋지 않은 환경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일부 팬들에게 '핑계'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설사 좋지 않은 성적이 난다 해도 잔디나 외야 담장을 핑계로 삼는 대표팀 멤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쉽지 않은 국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자신감을 쌓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선수단의 분위기. GBK 구장은 한국에 어떤 추억을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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