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GBK 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에는 몇 가지 KBO 리그와 다른 규정이 있다.

새벽 5시, 오후 12시, 3시, 6시, 7시에 이슬람 기도 시간이 있어 야구가 5~10분간 중단된다. 비디오 판독도 없고 4심제도 어렵다는 것이 25일 감독자 회의에서 대회 규정을 듣고 온 선동열 감독의 전언.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2루 충돌 방지 규정이다.

2루 충돌 방지는 KBO 리그에는 없는 내용. KBO 리그에는 홈 충돌 방지만 규정돼 있다. 공수에서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규정이다. 수비에서 2루 커버에 들어갈 때나 공격에서 2루로 진루할 때 모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비를 지도하고 있는 유지현 대표팀 코치는 25일 공식 훈련 후 2루 충돌 방지에 대해 "훈련 전에 2루수와 유격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면 문제가 없는 일이다. 너무 신경쓰다 보면 의식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김하성도 25일 훈련 후 "평소 플레이할 때는 신경쓰이지 않겠지만 2루 충돌은 보통 어려운 송구가 올 때 많이 일어난다. 어려운 플레이를 할 때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루 충돌 규정은 2015년 9월 강정호(피츠버그)가 수비 중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을 다치고 시즌 아웃되면서 2016년 메이저리그에 전격 도입됐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선수단의 말. 새 규정이 한국 경기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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