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 친정 복귀 홈런을 터트린 콜로라도 로키스 맷 할러데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승환(36, 콜로라도 로키스)이 마무리 투수로 나서 승리를 지켰다. 맷 할러데이(38)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준 친정팀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며 동료들을 깨웠다.

콜로라도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9-1로 이겼다. 대타로 나선 할러데이가 좌월 홈런으로 승리의 신호탄을 쐈고,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결승타를 때렸다. 오승환은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7에서 2.43으로 낮췄다.

콜로라도는 71승 5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애리조나가 이날 시애틀과 경기에서 지면 승패가 같아 공동 1위가 된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저먼 마르케스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존 갠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고 있었다. 

할러데이가 흐름을 바꿨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할러데이를 환영하는 박수와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콜로라도 팬들은 무적으로 있다 지난 7월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우여곡절 끝에 친정으로 돌아온 베테랑을 반겼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시즌 동안 함께한 옛정을 박수로 표현했다.

할러데이는 0-0으로 맞선 7회 2사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할러데이는 초구 커브에 크게 헛스윙 한 뒤 2번째 커브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때리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던 큼지막한 타구였다.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8회초 2번째 투수로 나선 아담 오타비노가 시작과 함께 2루타와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가 됐다. 1사 2, 3루에서 맷 카펜터가 볼넷으로 출루할 때 포수가 공을 잃어버리면서 폭투로 기록됐고, 그사이 3루 주자 해리슨 베이더가 홈으로 쇄도해 1-1 동점이 됐다.

곧바로 흐름을 바꿨다. 8회말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곤잘레스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1 리드를 안겼다. 이어 놀란 아레나도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 3-1까지 거리를 벌렸다. 불붙은 콜로라도 타선은 좀처럼 식지 않았고, 6점을 더 뺏으면서 8점 차로 앞서 나갔다.

8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삼진 2개를 뺏으며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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