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예선 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홍콩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26일 막을 올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는 각팀의 실력보다 오히려 심판 판정이 가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 B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을 벌인 끝에 7-4로 이겼다. 국제 랭킹 41위의 홍콩은 42위 인도네시아를 꺾고 이번 대회 B조에서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했다.

두 팀은 예상보다 짜임새 있는 야구로 접전을 이어갔다. 이날 양팀 통틀어 기록된 실책은 5회 홍콩, 7회 인도네시아 각각 1개 씩이었다. 예상 외로 호수비로 여러 차례 나왔다. 외야에서 뜬공을 빠트리거나 어이 없는 송구를 하는 일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오히려 심판이 변수였다. 

6회 2사 1,2루에서 3루 도루에 릉 카 호 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중계 상으로는 넉넉한 세이프였다. 홍콩 3루 코치는 헬멧을 던지며 항의했으나 3루 심판인 파키스탄 출신 후사인 자파르 심판은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 

3회에는 인도네시아 타자가 3루 베이스 한참 전에 빠져나간 파울 타구를 쳤는데 3루심이 세이프로 판정했다가 심판 합의 끝에 번복해 양팀 감독이 번갈아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7회 1사 1루에서 야나 게르하나는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근소하게 먼저 도착했지만 심판 판정은 아웃이었다.1루 견제 아웃이 세이프가 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심판은 대만(주심), 일본(1루심), 중국(2루심), 파키스탄(3루심)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열리는 대만-한국전에도 일본, 스리랑카, 홍콩 심판정이 배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어 오심이 나와도 손을 쓸 수 없다. 선동열 한국 감독도 이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결국 오심도 하나의 판정이라는 생각으로 정확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숙한 심판들의 판정이 첫 경기부터 쏟아진 가운데 한국이 심판 판정을 이겨내고 승리를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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