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브카시(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한국은 사랑하는 내 조국이지만, 동시에 베트남의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

베트남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시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1958년 인도네시아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동남아시아 국가로서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은 "한 걸음 더 딛는 데 성공했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베트남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 팀의 감독이라 영광"이라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박 감독은 한국과 만나는 소회를 "울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사랑하는 내 조국이지만, 동시에 베트남의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두 팀의 경기는 치열한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4강전은 불과 2일 뒤다. 박 감독은 "하루 쉬고 경기하는 것은 똑같다. 연장전도 똑같이 했다. 지금 상태에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하는지가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코칭스태프가 한국 선수들을 잘 분석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과 맞대결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김 감독하곤 지금도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 김 감독은 K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전술적으로 뛰어나 한국의 퍼거슨이라도 불리는 감독이다. 대표 팀을 이끌 만한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했던 경기처럼 멋진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뒤 "행복하고 즐겁게 일한다"면서 "가지고 있는 생각,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하려고 할 뿐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는 베트남 정신을 공유하는 '나'가 아닌 '우리'라고 강조한다. 팀으로 모였을 때 단결심이 강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4강도 이끌었다. 박 감독은 "2002년엔 코치, 지금은 감독이다. 2002년엔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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