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일본 도쿄, 이교덕 기자] '돌아온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4)에게 2119일의 공백은 너무 길었다.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카를로스 토요타와 난타전을 펼치다가 강력한 오른손 훅에 실신 KO패를 당했다.

최홍만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24 일본대회(ROAD FC 024 In JAPAN)'에서 카를로스 도요타에 1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 경기 시작 1분 27초만이었다.

최홍만은 2009년 10월 6일 '드림11'에서 미노와 이쿠히사(일본)에 2라운드 서브미션 패를 당했고, 이후 한동안 격투기 무대를 떠나있다가 5년 9개월 만에 돌아왔다.

2004년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2005년 입식격투단체 K-1에 진출했다. 엄청난 체구를 앞세운 그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강자들을 하나 둘 쓰러뜨렸다.

특히 세계적인 강자인 레미 본야스키, 새미 슐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과 경기를 펼치며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몰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케이지를 떠나게 됐다. 최홍만은 야심차게 복귀전을 준비했다. 운동량을 늘리며 예전의 파이팅 능력을 되찾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운동을 쉰 그에게 복귀전은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거리를 살리며 싸웠어야 했지만, 도요타와 난타전을 펼치다가 강력한 훅을 허용했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경기 이틀 전 터진 '사기죄 혐의 검찰 송치' 뉴스가 최홍만의 마음을 흔들었다.

최홍만은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경기에 패배한 것이니 그것은 인정한다"면서 "일본에 와서 안 좋은 기사를 접했는데 좀 예민했던 것 같다. 2일 동안 잠도 못자고, 몸 관리도 못하고….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홍만은 "연습대로 했으면 됐는데 예민해서…(난타전을 하고 말았다). 후회스럽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밝혔다.

[사진] 최홍만과 카를로스 토요타 ⓒ 정성욱 랭크5 기자(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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