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기자 존 헤이먼은 "제이콥 디그롬이 타자들을 고소하더라도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균자책점 1점대. 그러나 아직도 10승을 못한 투수. 어쩌면 디그롬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하는 날은 더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29일(한국 시간) 디그롬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구속인 99.7마일 패스트볼(약 160.5km)을 앞세워 삼진 10개를 잡는 등 마운드를 장악했다.

6회 0-0 균형도 디그롬이 자신의 손으로 깼다.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메츠 타선은 디그롬을 못 도왔다. 컵스 선발 콜 하멜스에게 5이닝 무득점으로 막혔다. 6회 디그롬의 타점을 제외하면 단 1점도 못 냈다.

7회 디그롬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다시 1-1이 됐다. 디그롬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다가 1-1로 맞선 9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장 10회 내린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디그롬의 시즌 성적은 8승 8패로 멈췄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을 1.68로 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 98년 동안 디그롬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투수는 1967년 밥 깁슨(1.12), 1994년, 1995년 그렉 매덕스(1.56, 1.63), 2015년 잭 그레인키(1.66) 등 단 6명이다.

또 올 시즌 27차례 등판해 24경기를 3점 아래로 책임졌다.1985년 드와이트 구든에 이어 메츠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여기에 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 최다 이닝, 탈삼진 2위에 올라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손색없다. 그러나 승리가 턱없이 모자라다. 맥스 슈어저(16승)의 절반에 불과하다.

USA 투데이는 "메이저리그에 디그롬보다 불운한 투수가 있을까요"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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