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부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30)이 최근 부진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잰슨은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8-2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잰슨은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8-4로 이겼으나 개운하지 못한 투구 내용이었다.

켄 거닉 MLB.com 다저스 담당 기자는 '잰슨이 3주 전 심장 이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과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 잰슨도 다들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잰슨은 지난 21일 부상 복귀 후 등판한 4경기에서 2패 4이닝 10피안타(4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에 그쳤다.

잰슨은 "사람들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나는 나를 잘 안다. 지금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잰슨이 계속해서 부진하자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잰슨은 28일 의료진을 찾아 심장 질환 관련 진료를 받았고, 로버츠 감독은 이날 6점 앞선 상황에 잰슨을 투입했다. 또 다시 실점하긴 했으나 승패를 바꿀 정도로 무너지진 않았다. 

잰슨은 "오늘(29일)은 확실히 에너지가 올라온 걸 느꼈다. 앞선 3경기는 마치 몽유병에 걸린 사람 같았다. 아드레날린도 분비되지 않은 거 같았다. 오늘은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기분이 들었다. 코맨드는 예전같지 않았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괜찮아질 거다. 때가 오면 부진에서 벗어날 거라고 믿는다. 자신 있다. 꼭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잰슨이 오늘 더져줬으면 했다. 코맨드는 좋지 않았지만, 공은 괜찮았다. 위기에서 1-6-3 병살타를 유도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격려했다. 

다저스는 잰슨의 건강을 돌봐야 하지만, 팀 승리도 신경 써야 한다. 거닉 기자는 '다저스에는 잰슨보다 더 승리를 지켜줄 수 있는 투수가 없는걸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잰슨은 꼭 필요한 선수다. 잰슨이 마무리 투수로 들어가야 다른 선수들도 딱 맞는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잰슨이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가을 야구 진출) 잰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빨리 부진을 털고 일어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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