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롤 대표팀 ⓒ한국이스포츠협회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건일 기자] 1세트 페이커는 무모했다. 경기 초반 4킬을 당했다. 중국 챔피언들을 키워 준 '먹이'가 되고 말았다.

주 챔피언을 선택했을 땐 강했다. 2세트 갈리오로 전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나머지 세트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페이커 본연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강력한 조직력에 팀을 이끌지 못했다. 이에 맞물려 룰러가 바텀 싸움에서 밀린 점도 뼈아팠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 LOL) 결승전에서 한국은 중국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롤을 비롯해 클래시 로얄, 스타크래프트2, 아레나 오브 발러, 하스스톤, 위닝일레븐 2018 등 6개 종목이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전승 우승을 목표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스코어' 고동빈, '기인' 김기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피넛' 한왕호 등 6명으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한국은 동아시아 지역 예선을 8승 2패로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A조에서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6승을 거뒀고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승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과 대회 세 번째 만남. 기선제압이 필요한 1세트에 페이커의 부진이 뼈아팠다.

라이즈를 선택한 페이커는 중국의 집요한 미드공략에 흔들렸다. 솔로 킬을 노리려다가 상대 함정에 빠지는 등 12분 만에 4킬을 당하고 말았다.

세트 후반 궁국기로 에이스를 띄웠으나 급성장한 룰루와 바루스를 막지 못했다.

페이커는 2세트에 주 챔피언인 갈리오를 골랐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중국을 상대했을 때 갈리오로 재미를 봤던 페이커다.

한국은 중국의 갱킹과 순간 이동에 경기 초반 킬 스코어가 2-6까지 밀렸다. 하지만 페이커와 스코어의 갱킹으로 전장을 장악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3세트는 중국의 원거리 딜러 우지를 막지 못했다. mxlg의 도움을 받아 급성장한 우지의 자야는 '여포'처럼 한국의 라인을 완전히 터뜨렸다. 무려 9킬 2어시스트를 해냈다.

마지막 4세트, 페이커는 오리아나를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 숨어 있던 mxlg를 잡아내는 등 번뜩이는 재치를 뽐내며 경기를 잡아갔다.

그러나 중국의 조직력은 대단했다. 한타 싸움을 모두 이겨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맹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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