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자책점은 압도적인 1위, 그러나 다승은 26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1.68이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에선 역대 9번째. 디그롬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1968년 밥 깁슨(1.12)을 비롯해 1994년 1995년 그렉 매덕스(1.56, 1.63), 그리고 2015년 잭 그레인키(1.66)를 포함해 단 8명이다.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27경기에서 182⅔ 이닝을 던지며 거둔 결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디그롬이 6경기에 더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 승패는 평균자책점과 안 어울린다. 10승 10패다. 디그롬은 현재 8승 8패에 그치고 있다. 유독 승운이 안 따른 결과다. 리그 평균 이하 방망이는 디그롬이 나올 때면 유독 침묵했고 불펜은 몇 차례 불을 질렀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디그롬은 최악의 팀에 있다"며 "만약 디그롬이 (메츠가 아닌) 다른 평범한 팀에 있었다면 몇 승을 더 했을까"라며 "최소 15승. 17승, 18승도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디그롬은 7이닝 동안 평균 1.27점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득점은 4.45점, 메츠의 경기당 점수는 0.36점이 적은 4.09점이다. 

그러나 디그롬이 등판했을 땐 이 점수가 3.65점으로 줄어든다. 규정 이닝을 채운 126명의 투수 가운데 113위에 해당한다. 실제로 디그롬이 5점 이상 지원받은 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 득점 지원이 3점 이하인 경기가 17경기다.

두 번째 원인은 불펜. 메츠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62로 메이저리그 전체 25위다. 세이브 확률은 리그 평균을 조금 넘는다. 하지만 메츠 불펜은 디그롬의 승리를 네 차례나 날렸다. 매체는 "불펜은 공격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얼룩이 없었던 건 아니다"고 분석했다.

디그롬은 지난 26경기에서 23차례나 6이닝을 넘겼다. 첫 6이닝 리그 평균 점수는 3.02점인데, 메츠는 2.63점을 냈다. 리그 25위다. 리그 평균에 대입하면 디그롬은 18차례 승리 조건을 갖출 수 있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분석한 모든 기록을 더하면 디그롬이 평균 팀에 있었다면 최소 15승을 올렸다. 17승 또는 18승도 가능했다"고 결론지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16승,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루이스 서베리노(뉴욕 양키스)의 17승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디그롬의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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