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1라운드 사토 쇼코(27·일본)의 강력한 니킥이 급소에 꽂혔을 때, 김민우(22·MMA스토리)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주저앉고 말았다. 터질 듯한(?) 아픔이었다. 링닥터는 속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민우에 경기 중단을 권유했다.

지난 25일 '로드FC 24 일본대회(ROAD FC 024 In JAPAN)'에서 사토와 10분 동안 접전을 펼친 끝에 3대 0 판정승을 거둔 김민우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터질 뻔했다. 아니, 터진 줄 알았다"며 찡긋 웃더니 "링닥터가 경기를 그만하라고 했는데 준비한 과정이 너무 아까워 회복한 뒤 계속 뛰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우는 원래 타격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소속팀 MMA스토리의 수장 차정환은 경기 전 "섞어서 싸우자고 했지만, 김민우가 타격으로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타격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런데 경기 초반부터 꼬였다. 사토의 스트레이트에 눈 부상을 입었다. "타격전을 계획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스트레이트를 제대로 맞아 눈쪽이 부러진 것 같았다(안와골절)"며 "나도 모르게 재미없는 그래플링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거기에 두 차례 로블로까지. 김민우는 "너무 창피한 경기를 한 것 같아 부끄럽다. (눈부상과 로블로에)멘탈이 많이 흔들려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했다. 계획한 타격전 대신 적극적인 레슬링 싸움을 걸어 팽팽한 시소게임에서 승기를 빼앗아왔다. 2라운드에는 사토의 로킥을 캐치하고 테이크다운에 성공, 백포지션을 잡고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했다. 풀마운트까지 점유하는 등 그라운드 공방에서 점수를 땄다.

흐름을 내준 것으로 판단한 사토가 2라운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적극적인 타격 러시를 가했으나, 김민우는 다시 클린치를 걸어 사토에게 거리를 주지 않았다. 결과는 3대 0 판정승.

김민우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베테랑은 다른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부상을 회복한 후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타이틀전이다. 경기를 잡아주면 좋겠다. 일단 회복한 뒤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로 돌아가서 그곳의 상태가 괜찮은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며 웃기도 했다.

김민우는 통산 전적 6승 1패가 됐다. 타이틀전 또는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상위 랭커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사진] 김민우 ⓒ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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