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그레인키는 선발투수를 '첫 번째 투수'로 쓰는 오프너 전략이 반갑지 않다.
▲ 잭 그레인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손 꼽히는 진지한 남자, 잭 그레인키는 최근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른 '오프너'가 그리 반갑지 않다.

그가 생각하기에 경기 초반 실점을 확실히 막고 타자가 투수에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겠다는 오프너 전략의 이점은 다 허울이다. 본질은 다른 데 있다. 바로 돈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디어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오프너가 투수들의 몸값을 떨어트릴까"라는 칼럼에서 그레인키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레인키는 "오프너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겠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다른 데 있다. 구단들은 더 이상 선발투수에게 돈을 쓰지 않을 거다. 앞으로 긴 이닝을 던질 투수가 사라질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 선수들을 바꿔가면서 누구도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거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선수들은 돈을 벌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로젠탈 기자는 "그레인키의 주장과 별개로 오프너의 선두주자인 탬파베이는 정말 필요에 의해 이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로테이션을 채우기에는 선발투수가 부족했다. 오프너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줄 수 있게 됐다"고 썼다.

또 "이제는 다른 팀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9월 엔트리 확대로 오프너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젠탈 기자가 보는 투수 몸값의 미래는 그레인키와 조금 다르다. 

그는 "구원 투수들은 FA 시장이 죽었던 지난 오프 시즌에도 좋은 계약을 따냈다. 투수 몸값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분명한 건 구단은 더 좋은 결과물을 내는 선수에게 적정 금액을 투자하길 원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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