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형, 오른쪽이 동생 브레디 펠이다. ⓒ레비 웨버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둘 중 누가 브레디 펠일까요?

텍사스 담당기자 레비 웨버가 트위터에서 질문을 던졌다.

사진 속 두 야구 선수는 굉장히 닮았다. 고글을 썼고 인중과 하관에 수염이 덥수룩하다. 웃는 모습까지 닮았다. 다른 건 유니폼과 모자 뿐이다.

웨버는 '가짜 질문'이라고 했다.

웨버는 "둘 다 같은 이름의 브레디 펠"이라며 "한 명은 텍사스, 다른 한 명은 오클랜드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을 자세히 다룬 MLB.com은 "그들은 복제품이 아니었다"고 놀라워하며 "그러나 너무 닮았다. 이름이 같고 빨간 머리에 빨간 수염이 있다. 마이너리그 투수라는 공통점까지 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둘은 엄밀히 다른 사람이다. 5살 차이가 나며 던지는 손도 다르다. 오클랜드 소속 펠의 이름은 브래기 그레고리 펠이다. 22세 오른손 투수다. 미국 미주리주에서 태어나고 미시시피에서 학교를 다녔다. 현재 오클랜드 싱글A에 있다. 텍사스 소속 펠의 이름은 브래디 매튜 펠이다. 그는 27세 왼손 투수로 매릴랜드주에서 쭉 살아왔다. 현재는 텍사스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 지난해 11월 다른 펠의 생일을 축하해 버린 한 구단. ⓒ데일리메일

두 펠은 아직까지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마 야구 구단 오레미스는 구단 출신인 오른손 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펠 생일 축하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런데 왼손 펠의 아이디를 해시태그로 달고 말았다. 왼손 펠은 오레미스 구단에서 뛴 적이 없다. 당황한 채 "나 아니야"라며 오른손 펠의 트위터 아이디를 알려 줬다.

오프라인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카드에 사인을 해 달라고 하면 다른 펠의 사진을 들고 오는 경우가 있다. 왼손 펠은 "아, 이거 나 아니야. 미안해 사인 못 하겠어"라고 사과했다.

둘은 2015년까진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 그런데 그해 둘 다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알게 됐다.

오른손 펠은 "우린 앤드류스 박사(토미존 수술 집도의)의 사무실에서 서로를 알게 됐다. 우리 둘다 같은 수술을 받았다. 당시 난 6~7개월 전에 수술을 했는데 어느날 내 트레이너에게 전화가 와서 펠의 리포팅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내일 여기 오느냐는 물음이었다. 내 트레이너는 '펠은 6개월 전에 수술을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며 "그게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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