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동료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감독을 욕했다가 곤욕을 치른 윌 마이어스. (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요즘은 스포츠 스타들도 실시간으로 게임 방송을 즐겨 한다. 전 UFC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폴 조지와 칼 앤서니 타운스, 밴 시몬스 등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방송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다.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소속 카를로스 아수헤아도 포트나이트 방송을 한다. 아수하에는 현재 샌디에이고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최근 아수헤아는 포트나이트를 방송했다. 그런데 이날 같이 있던 팀 동료 윌 마이어스의 한마디에 화들짝 놀랐다.

"우린 내일 3시에 컷오프와 중계 훈련을 해. 9월인데 말이야. 오마이갓. 비참해. 미쳤다니까. (우리) 감독은 지금보다 최악일 수가 없어."

마이어스의 '뒷담화'는 아수하에의 방송에 전파를 탔다. 아수하에는 황급히 마이어스의 입을 막았다. "친구야. 지금 스트리밍(방송) 중이야."

지난 2일 마이어스는 감독과 이야기했고 기자들 앞에 섰다.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어스는 "난 감독님을 좋아한다. 그와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며 "감독님에게서 많이 배운다. 때때로 팀적으로나 스스로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사적인 자리에서도 해선 안될 말을 할 때가 있다. 감독과 팀 그리고 팬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이래선 안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앤디 그린 샌디에이고 감독은 "(마이어스는) 변명하지 않았다. 책임을 지고 사과를 했다. 이해한다. 살면서 나도 내 상사에게 같은 행동을 했을 때가 있었다"고 용서했다.

사건은 지난주 콜로라도와 홈 경기를 앞두고 터졌다.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 컷오프와 중계플레이를 훈련했다. 보통 시즌이 시작하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하는 훈련이다.

마이어스는 "그렇게 말해선 안 됐다. 사적이라도 말이다. 정말 잘못했다. 훈련에 불만을 보여선 안 됐다. 우리가 좋아지기 위해서 아닌가. 다저스에 스윕을 당했을 때 문제를 느꼈던 것 같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린 감독은 "우린 책임과 기준을 지키기로 돼 있다. 가끔은 시즌 중 특정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재미있고 일상적인 훈련이 아니어도 말이다"라고 했다.

마이어스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으로 2015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데뷔하고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엔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을 오갔다. 5일 현재 62경기에서 타율 0.252 홈런 10을 기록했다.

그린 감독은 2016년부터 샌디에이고를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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