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비 코빙턴은 UFC에서 대표적인 '친(親) 도널드 트럼프' 파이터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 스포츠용품 생산기업 나이키가 '불타고' 있다. 전 미국 프로 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31)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부터다.

캐퍼닉은 2016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민의례를 거부해 화제를 모은 인물. 이른바 '무릎 꿇기 시위'로 설왕설래를 불렀다.

나이키가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자 후폭풍이 일었다. 소셜미디어에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영상이 10만 개 넘게 올라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이하 한국 시간) 보수 매체 데일리 콜러와 인터뷰에서 "나이키가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 30주년 기념 캠페인 모델로) 캐퍼닉을 선정한 건 매우 끔찍한 메시지"라며 회사를 책잡았다.

▲ 콜비 코빙턴 트위터 캡처
UFC 내 대표 '트럼프 지지자'도 가만있지 않았다. 한마디 거들었다.

콜비 코빙턴(30, 미국)은 6일 인스타그램에 "난 미국 오리건주에서 나고 자라 나이키와 함께 성장했다. 그들의 이번 결정을 보고 실소가 터졌다. 해외 아동을 (제품 공정에 투입해) 착취하면서 갑자기 휴머니스트인 척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팻 틸먼(전 NFL 선수로 200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해 전사한 인물)이 진짜 영웅이다. 캐퍼닉은 가소로운 가시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해시 태그로는 '나이키 보이콧(NikeBoycott)'이란 단어를 달았다.

미국 사회가 시끌한 모양새다. 나이키 결정을 놓고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진영에선 비판 날을 세우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 프로 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언제나 나이키를 지지한다"고 두둔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도 "나이키가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며 긍정했다.

나이키가 '영악한 선택'을 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CNN은 6일 "캐퍼닉 저항을 지지하는 다수 고객을 믿고 확률 높은 도박을 시작했다. (찬반 논란 자체가) 성공적인 마케팅이다. 캐퍼닉의 무릎은 확실히 상품 가치가 있는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가치만 있다면 무엇이든 흡수하고 활용하려는 자본의 '폭식성'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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