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라드(왼쪽)와 베니테스 전 리버풀 감독. '이스탄불 기적' 뒤 빅이어를 들고 리버풀에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짧고 굵은 리버풀 생활을 한 지브릴 시세(37)가 '이스탄불의 기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데는 '주장' 스티븐 제라드(38) 현 레인저스 감독의 하프타임 연설이 기폭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2004-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또다른 이름은 '이스탄불의 기적'이다. 당시 리버풀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세리에A 강호 AC밀란을 상대했다. 전반엔 패색이 짙었다. 시작과 동시에 파울로 말디니에게 골을 내주더니 뒤이어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3으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고개를 떨구고 라커룸으로 돌아간 리버풀.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기까지 시간은 15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첫 만회골을 터트린 제라드 득점부터 치면 6분 이다. 리버풀은 3-3을 만들어 승부차기까지 이끌었고, 결국 승부차기서 3-2로 이기며 '빅 이어'를 안았다.

당시 리버풀 우승에 힘을 보탰던 시세는 하프타임이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13년여 전 라커룸에서 특별한 제라드의 하프타임 연설이 있었다는 것이다.

▲ 리버풀은 전반을 0-3으로 뒤진채 마쳤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시세는 9일(현지 시간) 프랑스 RMC스포츠에 제라드가 팀닥터 포함 모든 코칭스태프를 물리고 선수들만의 회의를 주도했다고 털어놨다.

"스티브(제라드 애칭)는 일어나 '리버풀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버풀은 그의 구단이고 그가 그때까지 안 모든 것이라고요. 그리고 그는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역사의 웃음거리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했어요. 만약 우리들(선수들)이 그를 존중하고, 또 주장으로서 사랑한다면 털고 일어나 경기에 다시 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시세는 인상적인 연설을 남긴 제라드가 만회골을 넣고 페널티 킥까지 얻어낸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제라드는 후반전에 대단했다. 라이트백으로 경기를 마쳤다"면서 '미친 경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만큼 인상깊었던 건 하프타임 연설이라 했다.

"하프타임에 제라드가 한 스피치는, 내 마음 속에 새겨져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