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영상 한희재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약 일주일이 지났다. 타격감이 대회 이전보다 좋지는 않지만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상대 투수들이 경계하는 선수다.

지난달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홈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 경기,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만난 로맥은 관중석에서 잠시 동료들의 플레이를 바라봤다. 관중석에 앉은게 처음은 아니었는데 추억 하나를 떠올렸다.

로맥은 "내가 어렸던 1992년,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정말 잘나가는 팀이었고 나도 홈경기를 자주 찾았다. 거대한 메이저리그 야구장으로 걸어가던 기억이 난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로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을 본다는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로맥은 차분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즌을 생각했다. 그는 "나의 목표는 단순히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었다. 코칭스태프나 전력분석 팀이 주는 자료로 봤을 때 기록적인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본다"고 스스로 평가해봤다.

그러나 만족하지는 않았다. 로맥은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가장 보람이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때문에 '매일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 곽혜미 기자
SK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화 이글스와 2위를 두고 안간힘이다. SK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는 로맥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잘 안될 때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로맥은 "우리 팀은 모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리의 순위가 몇 위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우승에 도전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KBO 리그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신력도 좋다. 시즌이 끝날 때에는 리그 최고 팀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로맥은 SK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 "SK, 와이번스, 인천, 외국인 선수를 내가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팬들의 지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두산전까지 그의 시즌 성적은 115경기에서 타율 0.316(431타수 136안타) 37홈런 92타점이다. 홈런은 리그 1위다.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36개)과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36개)와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맥은 "김재환, 박병호와 홈런왕 경쟁보다 완벽한 타자로 발전하고 싶다. 시즌 동안 홈런을 많이 쳐서 기쁘기는 하지만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 두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강타자들의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홈런왕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맥의 활약이 중요하다. SK에 강타자가 많지만, 3번 또는 4번에서 뛰는 그가 좀더 힘을 내줘야 한다. 그래야 공포의 SK 중심타선이 된다. 로맥은 "큰 그림으로 그려보고 약점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강점을 최대한 극대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뜨겁게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뛰며 팬들의 응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인 미국과 다르게 한국의 즐기는 응원 문화가 나에게 많은 시너지효과를 준다. 계속 응원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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