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천, 김민경 기자] "(나)경복이는 올해 기대해도 좋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레프트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그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뛰던 최홍석(30) 자리에 정규 시즌부터는 나경복(24)이 들어가게 될 거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좋은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경복은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인하대 3학년 당시 대학 배구 '최대어'로 불렸다. 우리카드는 키 197cm 장신 레프트 공격수를 품은 데 크게 만족했다.
그러나 성장이 더뎠다. 2시즌 안에는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아주길 바랐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을 치를수록 승부처에서 결정력을 보여주며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라는 건 입증했다. 경기마다 기복을 줄이는 게 숙제였다.
2018 제천·KAL컵 대회는 자연히 최홍석과 나경복이 주전 경쟁을 펼치는 무대가 됐다다. 신 감독은 "(최)홍석이가 무릎은 재활 치료를 받고 관리를 해서 컨디션이 괜찮다. 서브 할 때나 (승부처에서) 심리적 압박이 큰 게 단점인데, 본인에게 이야기 했다. 스스로 극복 못하면 그 자리에 경복이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리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최홍석은 10일 열린 삼성화재와 B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나서 2득점에 그쳤다. 나경복은 3세트부터 스타팅 멤버로 나서 서브 3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6득점으로 활약했다.
신 감독은 경기 뒤 최홍석에게 조금 더 큰 실망감을 표현했지만, 나경복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실수해도 흔들리지 말고 그냥 때려야 한다. '알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때릴 때 보면 또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면 또 실수하게 된다. 이 심리적 문제를 극복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의 경쟁은 이전에도 이뤄지고 있었다. 그래도 주전 최홍석, 백업 나경복의 경계가 허물어지진 않았다. 5개월 정도 팀을 살펴본 신 감독은 공개적으로 나경복의 손을 들어주며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미래와 실리를 생각하면 나경복을 키우는 게 맞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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