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부산, 한희재 기자] 롯제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황태자' 윤성환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좋은 투구를 할 때도 있지만 기복이 너무 심하다. 올 시즌 성적은 5승9패. 평균 자책점은 7.14나 된다.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도 5시즌에서 멈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12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윤성환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전 등판이었던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희망을 안겨 줬던 윤성환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홈런을 3방이나 허용하며 4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130개였던 삼진 숫자가 올 시즌엔 79개에 불과하다. 이 페이스라면 100개를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진이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았다는 걸 뜻한다. 윤성환의 부진을 분석하며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중요한 이유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일단 맞아 나간 타구가 어떤 결과를 나타냈는지를 의미하는 데이터다. 맞아 나가는 타구가 크게 늘어난 윤성환 처지에선 이 수치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경기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구종별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조사해 본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구종에서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높아졌다.

일단 구속이 대부분 감소했다. 원래도 패스트볼이 빠르지 않은 투수였지만 올 시즌엔 시속 1km가 더 떨어진 평균 136km를 기록했다.

그나마 최고의 장기였던 제구력에 힘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1푼5리만 상승하는 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제2,3 구종으로 활용해 온 커브와 슬라이더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슬라이더 구속은 0.9km가 줄어들었고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1할3푼이나 상승했다. 2할대 피안타율 투수가 1년 만에 3할대 피안타율 투수가 된 것이다.

커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속 감소 폭은 2.2km로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은 1할1푼1리로 역시 1할 이상 높아졌다.

한때 KBO리그 최고의 커브라는 찬사를 받았던 윤성환이다. 그 어렵다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질 수 있는 많지 않은 투수로 박수를 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 두 구종이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이 떨어지며 인플레이 타구가 늘어났는데 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비율이 1할 이상이나 높아졌다.

올 시즌 구사 비율을 조금 높인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에서만 피안타율이 떨어졌는데 구사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라고는 하기 어렵다.

윤성환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약점이 돼 버린 옛 장점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윤성환의 부활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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