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달 ⓒ 비달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인종차별이나 하는 동료들과는 참 다르다. 칠레 국가 대표로 A매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아르투로 비달(31, 바르셀로나)이 한국을 떠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비달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돌파면 돌파, 패스면 패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만점 활약을 했다. 아시아 장거리 원정에 몸은 무거웠지만 왜 월드 클래스 선수인지 증명했다. 한국 팬들은 비달이 교체돼 나갈 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칠레는 한국 원정에서 구설에 올랐다. 민감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디에고 발데스가 팬들의 사진 요청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행동인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고, 마우리시오 이슬라는 길거리에서 '눈 좀 떠라 XX들아!'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은 인종차별 관련 질문에 '축구 이야기만 하자'며 사과 없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실력과 인성은 비례하는 듯하다.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비달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비달은 12일 한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 가는 중!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국과 한국에 오기 전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일본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사랑하고, 존경하고 응원한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비달은 이번 평가전 기간 칠레 선수 가운데 가장 훌륭한 팬 서비스를 했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 밝게 응했다. 훈련 전 바쁜 시간을 쪼개 팬들의 사진 요청에 응했고, 호텔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종차별적인 제스처, 언행도 없었다.

▲ 인천국제공항 안내 로봇 ⓒ 비달 인스타그램
비달은 한국의 기술에 놀라기도 했다. 출국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천국제공항 안내 로봇인 '에어스타' 사진을 올리고 놀랍다는 뜻의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안내하는 로봇을 보고 꽤 놀란 듯하다.

이처럼 비달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인종차별 논란에 명확한 답변도, 사과도 하지 않고 변명만 한 당사자와 경기 이야기만 하자는 감독과 비교돼 비달이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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