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달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돌파면 돌파, 패스면 패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만점 활약을 했다. 아시아 장거리 원정에 몸은 무거웠지만 왜 월드 클래스 선수인지 증명했다. 한국 팬들은 비달이 교체돼 나갈 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칠레는 한국 원정에서 구설에 올랐다. 민감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디에고 발데스가 팬들의 사진 요청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행동인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고, 마우리시오 이슬라는 길거리에서 '눈 좀 떠라 XX들아!'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은 인종차별 관련 질문에 '축구 이야기만 하자'며 사과 없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실력과 인성은 비례하는 듯하다.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비달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비달은 12일 한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 가는 중!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국과 한국에 오기 전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일본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사랑하고, 존경하고 응원한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비달은 이번 평가전 기간 칠레 선수 가운데 가장 훌륭한 팬 서비스를 했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 밝게 응했다. 훈련 전 바쁜 시간을 쪼개 팬들의 사진 요청에 응했고, 호텔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종차별적인 제스처, 언행도 없었다.
비달은 한국의 기술에 놀라기도 했다. 출국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천국제공항 안내 로봇인 '에어스타' 사진을 올리고 놀랍다는 뜻의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안내하는 로봇을 보고 꽤 놀란 듯하다.이처럼 비달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인종차별 논란에 명확한 답변도, 사과도 하지 않고 변명만 한 당사자와 경기 이야기만 하자는 감독과 비교돼 비달이 더욱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