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부산 원정이 끝나고 서울에 도착하면 늦은 새벽이다. 경기를 위해 잠실구장에 나오면 천근만근이다. 그런데 13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잘 다녀왔다"고 활짝 웃었다.

두산은 지난 11일과 12일 부산 원정에서 승전보를 갖고 돌아왔다. 대승이었다. 2경기에서 무려 30점을 뽑았다. 안타 33개, 홈런 9개를 몰아쳤다. 제대하고 돌아온 정수빈의 복귀 첫 멀티홈런 덕분에 기쁨이 두 배였다.

장소가 달라지고 상대가 바뀌어도 두산 타선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13일 KT를 10-3으로 격파했다. 오재원과 최주환이 홈런포를 뿜었고 안타는 12개를 몰아쳤다. 이날 승리로 시즌 80승을 선점했다. 8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100%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5.05점이다. 리그 3위다.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18로 리그 5위다. 다시 말해 마운드는 평균 수준이다.

두산의 공격력은 그만큼 압도적이다. 역대 최고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으뜸이다. 팀 타율이 무려 309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대다. 지난해 KIA와 2015년 삼성의 0.302를 넘어 역대 1위를 넘볼 기세다.

지난해 KIA 타선엔 로저 버나디나가 있었고 2015년 삼성엔 야마이코 나바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 팀 타율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1할대 타율로 일찌감치 방출됐고 대체 선수 스캇 반슬라이크도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전력 외에 있다. 두산은 탄탄한 야수진으로 두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메웠다. 시즌 초반 국해성을 필두로 조수행, 김인태 등이 돌아가며 외야 한자리를 지켰다. 외국인 타자 두 명의 타율이 0.138인데 우익수를 맡은 국내 타자들의 타율이 0.277로 훨씬 높다.

정수빈의 가세가 특히 큰 힘이다. 지난 7일 제대하고 돌아온 정수빈은 5경기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 홈런 2개를 기록했다. 13일 경기에선 전매특허인 3루타 맛도 봤다. 정수빈이 9번 타자에 자리 잡으면서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빈틈없는 타선이 만들어졌다.

22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두산은 2위 SK와 11경기 차이다.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힘 있는 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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