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리그 경기가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린 한화 송광민이 대기타석의 호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송광민은 초구의 사나이다. 초구에 스윙이 나오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초구 타율도 좋다. 초구 타율이 4할4푼6리나 된다. 타수도 65타수로 볼 카운트별 공격 비율 중 가장 높다.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들어 올 확률이 높은 카운트다. 반드시 초구를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아 두면 이후 승부가 편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대 배터리로서도 가급적이면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길 원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다. 변화구 제구보다는 빠른 공 제구가 더 쉬운 것은 상식이다. 이전 같으면 빠른 공 하나 노리고 스윙하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최근 각 팀 투수와 포수의 볼 배합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가는 공, 특히 초구에 변화를 많이 주기 시작했다.

커브는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초구부터 커브를 노리는 타자는 많지 않다. 또한 공이 타자의 눈높이로 떠올랐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볼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기 쉽다. 초구에 커브로 스트라이크 잡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노림수는 송광민에게 잘 통하지 않는다. 송광민은 커브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매우 빼어난 타자이기 때문이다.

송광민은 빠른 공 타율도 3할8푼5리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커브는 훨씬 더 잘 친다. 타율이 5할9푼1리나 된다.

놀라운 것은 홈런 비율이다. 당연히 빠른 공을 홈런 치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두 번째는 커브였다.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 시킨 비율이 33%나 됐다.

커브는 홈런을 치기 쉬운 구종이 아니다. 노림수와 빠른 대처 능력이 없다면 느리게 떨어지는 커브를 걷어 올려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기 어렵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송광민의 노림수가 빼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초구부터 휘두르고 들어오는 타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초구 타율과 커브 타율이 좋다는 건 그만큼 상대가 어떤 승부를 걸어 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 능력이 좋은 타자라는 증거가 된다.

또한 송광민은 매우 이상적인 발사각을 가진 타자다. 파워가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좋은 발사각을 이뤘을 때 대단히 좋은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송광민은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21도에서 30도 사이 발사각 구간에서 대단히 강력한 타격을 보여 줬다.

이 구간에 걸렸을 때 장타율이 1.769나 된다. 현대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배럴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타구를 띄울 수 있는 최소 조건인 11도에서 20도 사이 구간에서도 장타율은 0.872나 된다.

이 두 구간에 타구를 보내는 확률도 30%로 높은 편이다.

또한 땅볼이 많은 10도 이하 발사각에서도 장타율이 4할2푼3리로 나쁘지 않았다. 그만큼 빠르게 내야 사이드를 빠져나가는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다는 걸 뜻한다.    

커브 타율이 높은 타자가 발사각까지 이상적이라는 것은 다시 한번 그의 노림수가 얼마나 좋은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광민은 좋은 타자다. 단지 힘이 좋은 중장거리형 타자에 멈춰서 있지 않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할 줄 아는 타자다. 왜 그가 한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타자인지를 웅변해 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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