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무궁화는 애써 충격 속에도 담담하게 경기를 치렀다. ⓒ아산 무궁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산 무궁화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내년 시즌 운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스포츠조선'은 14일 "경찰청 의경 관계자에게 아산 무궁화 축구단 충원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알렸다. 의무경찰이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되는 거의 일환이다. '경찰체육단'도 당연히 폐지가 예상됐지만 시점과 방식이 급작스러웠다.

아산 구단 측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박명화 운영지원부장은 15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럽다. 2023년 의경 폐지에 맞춰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미리 계획을 알리고 2020년까지 폐지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경찰 축구단 폐지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시점, 방식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아산시 그리고 아산 구단에서도 의경 폐지에 맞춰 나름의 계획을 세운 상태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 것. 박 부장은 "입대 시점만 잘 조정하면 시즌 종료와 함께 모든 선수들이 전역하도록 조절할 수도 있다. 아산시에서 시민 구단 창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제 운영 2년차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2020년까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식 통보가 오진 않았다. 서로 논의를 했다면 이렇게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결정된 사항이더라도 함께 이야기를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도가 나온 시점도 하필 예민한 시기다. 이제 K리그는 8경기를 남긴 상태다. 아산은 14승 9무 5패 승점 51점으로 성남FC(승점 51점)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K리그1 승격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박 부장은 "현재 순위 경쟁 중이라 더 안타깝다. 내년 2월 전역하는 선수들까진 큰 문제가 없지만 이후에 남는 선수 14명은 불안해 하는 것 같다. 황인범도 포함돼 15명이었는데 1명이 전역하게 됐다. 이 가운데는 주세종, 이명주 등 A 대표급 선수들도 있다. 경기력이 좋아야 대표 팀에도 가는데 그런 상황도 안되지 않나. 다른 보직으로 가서 복무를 마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박동혁 감독 역시 마음은 불편하다. 박 부장은 "감독님도 왜 심란하지 않겠나. 다만 선수들이 보고 있으니 내색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산은 담담하게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아산 이슨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2 28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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