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경기시작을 알리는 부저가 울리면 김수철(23·원주 팀포스)은 급한 약속이 있는 사람처럼 튀어 나간다. 탐색전도 없다. 전진 또 전진해서 상대를 깨부순다.

지난 25일 '로드FC 24 일본대회(ROAD FC 024 In JAPAN)'에서도 나카하라 타이요(32·일본)를 거칠게 몰아붙여 1라운드 4분 38초 만에 길로틴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최근 3경기에서, UFC를 경험한 테즈카 모토노부·타무라 잇세이·와그너 캄포스를 1라운드에 꺾은 김수철은 21전 13승 8패의 강자 나카하라까지 돌려세워 4연속 1라운드 피니시 승리를 따냈다. 상승세가 무섭다.

김수철은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급한 약속'을 다시 잡았다. 오는 8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5'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29일 만에 오르는 케이지다.

게다가 상대가 톱클래스 페더급 파이터로 평가받는 말론 산드로(38·브라질)다. 산드로는 조제 알도, 헤난 바라오가 소속된 브라질 명문 노바 유니아오의 주축 선수로 통산 전적 25승 1무 6패를 기록 중. 슈토 브라질, 판크라스, 센고쿠, 벨라토르MMA 등에서 활동했다.

주전장인 밴텀급이 아니라 한 체급 높은 페더급에서 펼치는 경기라는 것도 김수철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김수철은 "고향 원주에서 열리는 대회라 나카하라 전 이전부터 출전하고 싶다고 조르고 있었다. 거의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대수롭지 않다"고 29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물론 경기를 치른지 29일 만에 강자 산드로와 페더급에서 싸우는 건 도박과 다름없는 결정이다. 김수철은 "산드로는 이제껏 내가 싸운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라고 평가하면서 "어차피 격투기는 모험 아니겠나. 크게 다친 데도 없고 부상도 완치된 상태라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강의 상대와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수철이 한 체급 높은 산드로까지 잡아낸다면,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 파이터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과 경쟁 구도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수철과 산드로가 맞붙는 로드FC 25에서는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과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의 페더급 슈퍼파이트가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김내철이 중국의 동첸과, 김석모가 터키의 오너르 테컬과, 박형근이 일본의 네즈 유타와 격돌한다.

■ 로드FC 25 대진

[페더급 슈퍼파이트] 최무겸 vs 이윤준
[페더급] 김수철 vs 말론 산드로
[미들급] 동첸 vs 김내철
[웰터급] 김석모 vs 오너르 테컬
[밴텀급] 네즈 유타 vs 박형근
[여성 아톰급] 타카노 사토미 vs 박정은
[64.5kg 계약체중] 용슌 vs 권민석

[사진] 김수철 ⓒ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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