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북전에서 0-4로 대패한 제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매 시즌 선수 보강은 필수다. 하물며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같은 세계 최고의 팀들도 매 시즌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한다. 선수 보강이 팀의 성적을 보장하진 않지만, 실패 확률을 줄이는 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2018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안이했다. 지난 2시즌 리그에서 3위, 2위를 했던 제주는 28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 7위로 급격히 추락했다.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7무 6패).

◆폭풍 투자했던 2017시즌: 리그 2위, ACL 16강

선수 보강은 감독과 그리그 구단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실패 확률도 줄이고, 구단에 진정 필요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는 그렇지 못했다. 

2017시즌 김원일, 진성욱, 박진포, 이찬동 등 리그 내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한 제주는 '절대 1강' 전북 현대를 4-0으로 완파했다. 투자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7시즌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2017시즌 중반 팀의 에이스 공격수 마르셀로를 일본으로 보냈다. 이어 장신 공격수 멘디도 떠났다. 2017시즌을 끝으로 정운, 안현범, 윤빛가람이 이탈했으나 신입 선수들 수급 말고는 별다른 보강은 없었다. 

▲ 조성환 제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축 내주고, 투자 없는 2018시즌: 13경기 무승, 최저 득점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미 시즌 전 2월 미디어데이에서 '보강 없이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것'에 대한 걱정을 기자들에게 들었다. 당시 조 감독은 "(선수 영입 없이 기존 선수들이 유지돼)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 기량도 브라질 내에서 좋은 기량을 했다. 재작년부터 영입하려고 했다. K리그 적응이 유일한 관건이다"고 했다. 

기대했던 외국인 공격수는 부진하다. 찌아구는 3골(21경기), 호벨손은 1골(6경기) 그치고 있다. 마침표를 찍어줄 공격수들이 부진하고, 좌우에서 양질의 크로스와 스피드로 파괴하던 정운과 안현범의 부재가 겹치면서 12개 팀 중 가장 적은 득점(30골)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가 최하위권 득점력을 보이면서도 비교적 상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비가 버텨줬기 때문이다. 단단했던 수비도 최근엔 흔들리고 있다. 먼저 실점하는 경우 만회 골을 위해 라인을 올리면서 추가 실점 위험이 높아졌다. 최근 전북전이 그랬다. 

공격의 다변화를 위해 최근엔 스리백을 폐기하고 4-4-2 전술로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연이어 무득점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단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다. 제주는 일단 무승 고리를 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후 반격을 도모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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