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 금메달을 따고 기뻐하는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 손흥민의 이적설에 대해서 보도한 이탈리아 매체 칼초 메르카토 ⓒ칼초 메르카토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떠올랐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게 이적 시장이지만,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작다. 여러 요소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바이에른이 SON 원하는 이유: '군 면제' 그리고 즉시 전력감

20대 중반의 최전성기 나이. 20대 초반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보인 손흥민이다. 그의 유일한 걸림돌은 '군대' 문제였다. 

실제로 2017-18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돌았던 손흥민은 2018-19 시즌을 앞두고는 이적설이 잠잠해졌다. 그의 아킬레스건인 '군 문제'가 대외적으로 공개된 게 큰 이유였다.

토트넘은 '마지막 도박'을 택했다. 리그 개막 이후 일정에 영향을 주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손흥민을 보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1골 5도움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체육 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유의 몸이 됐다.

이탈리아 매체 '칼초 메르카토', 영국 축구 매체 '클럽콜' 등 복수의 외신 매체는 "바이에른이 수익성이 높은 아시아 축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이상적인 영입 타깃으로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뛰어난 손흥민은 즉시 전력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165경기 49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해 더 성장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측면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은 30대 중반의 나이다. 바이에른은 즉시 전력감의 대체 선수 영입이 급하다. 

▲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손흥민
▲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이적 가능성 낮은 이유: '줄다리기의 귀재' 레비 그리고 2023년 재계약한 손흥민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을 떠나기 전 지난 7월 2023년까지 4년 재계약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구단은 손흥민에게 믿음을 보였고 차출까지 허용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은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을 토트넘의 동의 없이는 타 팀 이적이 불가능하다. 토트넘이 '여러 위험 요소'를 감수하고 손흥민을 보내 줬기 때문에 무작정 이적을 추진하기 어렵다. 

가장 큰 난관은 토트넘의 수장이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는 점이다. 레비 회장은 구단 재정에 있어서 칼 같다. 과거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는 과정에서 선수와 마찰을 빚는 것도 감수했다. 줄다리기 끝에 베일을 세계 최고 이적료(2013년 당시 1억 유로)의 주인공을 만들었다. 

2018-19 시즌을 앞두고도 레비 회장의 강단이 보인다.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를 끝내 보내지 않았다. 맨유가 강하게 그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7,500만 파운드(약 1100억 원)의 이적료를 책정하고 고자세를 유지했다. '목표치'에 맞지 않는 이적료를 제안하면 칼 같이 거절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트렌스퍼마켓'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656억 원)를 책정하고 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최근 발표에서 손흥민의 가치를 1억 230만 유로(약 1,337억 원)로 책정했다. 실제 이적료와 차이는 있겠지만 손흥민을 바라보는 유럽 이적 매체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군 문제 해결로 더욱 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바이에른은 2017년 코렌틴 톨리소를 4,000만 유로(약 500억 원)로 영입한 것이 구단 클럽 레코드였다. 과거부터 많은 이적료를 들이지 않은 구단이다. 바이에른이 실제로 이적을 추진하면 과거부터 관심을 가졌던 프리미어리그 복수 구단과 경쟁으로 이적료가 치솟을 수 있다.

'군 면제'가 해결된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와 즉시 전력감인 기량을 고려하면 이적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에른이 1,0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지불할 수 있을지,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순순히 내줄지는 의문이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적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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