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최충연은 올 시즌 최강의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7.61이던 평균 자책점을 3.74로 확 낮췄다.

삼진 잡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최충연은 올 시즌 77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94개나 솎아냈다.

삼진:볼넷 비율이 거의 4:1에 이른다. 삼진 9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4개만 내줬다. 지난해 84이닝에 48개의 볼넷을 내주고 74개의 삼진을 잡는데 그쳤던 점에 비교해 보면 얼마나 그의 기량이 향상됐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 어렵다는 투구 메커니즘의 변화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메꾸며 장점으로 승화 시키는 메커니즘의 변화가 지금의 최충연을 만들었다. 데이터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명확하게 그의 성공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했다. 투수의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 릴리스 포인트, 공의 회전력 타구의 발사각과 타구 속도 등 그동안 '감'으로만 알고 이해하던 것들이 숫자로 명확한 지표를 정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 트랙맨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한 투수가 바로 최충연이었다. 자신의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투구 밸런스와 메커니즘을 한 순간에 바꾼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본인의 열정과 틀을 깨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일이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충연이 얼마나 변화에 공을 들였고 성공을 거뒀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에 비해 최충연의 익스텐션은 3cm 정도 앞으로 나왔다. 이전 보다 앞에서 공을 뿌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릴리스 포인트는 훨씬 높아졌다. 1.78cm에서 1.85cm로 확실히 높아졌다. 이전까지는 보다 높은 곳에서 공을 때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KBO리그의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은 1.85m, 평균 릴리스 포인트는 1.79m다. 최충연은 투구 메커니즘의 변화로 두 가지 투수의 중요 밸런스에서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이전보다 공을 더 끌고 나오며 높은 곳에서 공을 때리니 패스트볼의 구위에도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지난 해 최충연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281rpm이었다. 올 시즌엔 이 회전수가 2351rpm으로 늘어났다. 투구 메커니즘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그의 공에 변화를 가져왔음을 의미한다. KBO리그 평균 패스트볼 회전은 2227rpm이다. 최충연은 이 보다 100rpm 이상의 회전력을 자신의 패스트볼에 싣고 있는 것이다.

다시 언급하지만 자신의 몸에 익숙한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충연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냈다. 데이터가 그의 성공적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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