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슛을 실패한 섀넌 쇼터가 아쉬워하고 있다 ⓒ KBL
▲ 18일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라건아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터리픽12 농구 토너먼트에서 중국의 광저우 롱라이온스에 97-98로 졌다.

연장까지 간 혈전이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미리보는 결승전'이라 불린 만 했다. 어느 한 팀이 크게 달아나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라건아가 하루 전 마카오에 와 처음으로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지만 37득점 16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파괴력을 보였다. 새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는 38득점 14리바운드로 주 득점원 임무를 충실히 했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이날 현대모비스 국내선수들의 득점 총합은 20점에 불과했다.

광저우의 카일 포그(34득점 6리바운드), 모리스 스페이츠(30득점 10리바운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탓도 컸다.

▲ 유재학 감독은 졌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아쉬워하지 않았다 ⓒ KBL
터리픽12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프로농구 12개 팀이 참가한 국제대회다. 한국 대표로는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이 출전했다.

3개 팀씩 각 4개 조로 나뉘어 조 1위만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제 첫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는 단 1패에도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광저우가 18일 지바 제츠(일본)에 승리(92-83)하며 2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졌지만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아주 재밌는 경기를 했다”며 “이런 경기는 리그를 치르면서도 잘 나오지 않는다. 공식 대회에서 이렇게 재밌는 경기를 해 좋았다. 특히 라건아는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고작 하루인데 오늘(19일) 좋은 경기를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3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온 라건아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선수들이 격하게 환영해줘 기뻤다”며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다. 전체적으로 팀 플레이를 잘 몰라 내가 알아서 했다. 바스켓볼 아이큐를 활용해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오후 6시(한국 시간) 일본의 지바 제츠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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