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여 경기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건 매년 9월이면 떠오르는 관심사다. 결론은 하나다. 여건을 떠나 잘하는 게 우선이다. ⓒ 곽혜미 기자
▲ SK 와이번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결국 하기 나름이다. 잔여 경기가 많거나 적은 건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공존한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활용하지 못하면 실패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현장에서는 우문현답을 내놓는다. 잔여 일정이 느긋한 팀은 상위 선발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체력 관리를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 감각을 잃기 쉽다. 추격하는 팀은 경기가 많으면 자력으로 순위를 뒤집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지는 날이 늘어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뒤 지난 3년 동안에도 이런 일은 반복됐다. 유리하다 싶은 팀도 상황을 활용하지 못하면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5년 한화는 잔여 일정 발표 시점(9월 2일)에서 5위였다. 그러나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한화가 아니었다. 8위였던 SK가 성큼성큼 치고 올라와 KIA, 한화를 제치고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9월 15일부터 10월 3일 사이에 14경기를 치른 한화는 7전 7승을 거뒀지만 같은 기간 SK가 11승 6패로 뒷심이 더 강했다. 

SK는 2016년 반대 사례를 만들었다.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데다 휴식일 배분이 최적이라 원투펀치만으로도 잔여 일정을 치를 수 있었다. 이 6경기에서 SK는 4승 2패로 할 만큼 했다. 하지만 그 전이 문제였다. 시즌 막판 9연패가 치명타였다. 마지막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지만 제자리걸음을 한 LG도 KIA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LG가 제 풀에 넘어졌다. 9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12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4승 8패. 5위 SK가 잔여 5경기에서 4승 1패로 달아나기도 했지만 LG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잔여 일정 발표 시점(9월 7일)에는 LG와 SK-넥센의 승차가 단 1경기였다. 마지막에는 5위 SK와 6위 LG의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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