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돔, 한희재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장민재가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번 시즌 한화 투수들은 SK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SK 상대 평균자책점이 5.88이다. 선수로는 송은범이 13.50, 안영명이 14.21, 서균이 7.36으로 약했다. 1선발 키버스 샘슨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비롯해 선발투수 김재영과 김민우의 평균자책점도 5점대가 넘는다. 투수들의 줄부진에 한화는 SK에 4승 10패로 밀렸다. 하필이면 SK가 2위 싸움 상대였다는 점이 뼈아팠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SK전을 떠올리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떠오르는 이름이 장민재다. 장민재는 한화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SK를 잘 잡는 투수다. 통산 14승 가운데 6승을 SK를 상대로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69다. 김성근 전 감독은 지난해 장민재를 SK전 표적 선발로 활용했다.

올 시즌 좀처럼 선발 로테이션과 보직을 바꾸지 않는 한 감독은 지난 13일 SK전에 장민재 카드를 빼들었다. 김민우 대신 장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표면상으론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 중 골랐다"고 했으나 한 감독은 상대 전적을 유심히 살피는 지도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민재는 SK 강타선을 5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타자들이 박종훈에게 막혀 1-2로 졌지만 장민재가 SK에 통한다는 사실이 위안이었다. 가뜩이나 국내 선발진이 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장민재의 호투가 더 빛났다.

흥미롭게도 장민재의 다음 경기 상대도 SK전이었다. 20일 전장은 인천행복드림구장이었다. 마치 표적 등판처럼 장민재는 또다시 임무를 완수했다. 5회 무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주먹을 불끈쥐었다. 이번엔 6회 2아웃까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이 6회까지 3점을 줬으니,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둔 셈이다.

김광현을 겨냥한 최진행 카드도 맞아떨어졌다.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0.208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홈런은 4개뿐이다. 하지만 2번째 홈런이 지난 5월 25일, 인천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나왔다.

최진행은 2-0으로 앞선 4회 김광현의 2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7월 20일 대구 삼성전 이후 2개월 만에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5호 홈런. 김광현 상대 전적은 8타수 2안타 2홈런이 됐다.

한화는 마운드에서 장민재, 타석에서 최진행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8-2로 꺾었다. 2위 SK와 승차는 1경기 반이 됐다. 두 선수는 2위 싸움, 나아가 가을 야구에서도 한화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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