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소박한 바람이라면 대기만성형 선수가 되고 싶다. 2군에서는 나름 괜찮게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맴도는 느낌이 있었다. 그 차이를 줄이고 싶다."

올해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최주환(30, 두산 베어스)이 한 말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프로 12년째였던 지난해 비로소 주전으로 도약했다. 129경기 타율 0.301(399타수 120안타) 7홈런 5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크게 한 걸음 나아간 그는 '대기만성'을 꿈꿨다. 

꿈은 현실이 됐다.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한뼘 성장한 걸 확인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면, 올해는 누가 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까지 123경기에 나서 타율 0.328(461타수 151안타) 23홈런 9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7개를 훌쩍 뛰어넘길 정도로 장타력이 생겼다. 장타율은 0.584에 이른다. 타점은 4개만 더 올리면 김재환에 이어 팀에서 2번째로 100타점 고지를 밟는다.

최주환은 "장타가 늘었다. 겨울에 준비를 잘하려고 했던 게 결과로 나오고 있는 거 같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규정 타석에 들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10년 넘게 보낸 세월도 자양분이 됐다. 최주환은 "2군에서 10년 동안 생활했는데, 올해 프로 13년째가 되면서 그동안 쌓아 왔던 게 조금씩 나오고 있는 거 같다. 그래도 올해가 끝이 아니니까. 계속 노력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탈장으로 지난 7월부터 고생하면서도 타격감은 그대로 유지했다. 수비는 아직 무리가 있다. 최주환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완전히 치료된 건 아니라서 조금씩 조절하고 있다. 전력 질주는 하기 어렵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내친김에 20홈런-100타점을 바라봤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최주환은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면 의미가 있을 거 같다. 잠실에서 20홈런을 치면 더 가치를 인정해 주시는 편이니까. 100타점은 현실로 다가오면 체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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