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서울, 곽혜미 기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 구단들이 1차 지명에 대해 다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각 구단마다 연고지에 속한 고등학교 출신 선수를 뽑는 1차 지명은 전면드래프트를 선호하는 구단들의 주장으로 2010년 사라졌다가 2014년에 다시 부활. KBO 리그의 젖줄인 아마추어 야구를 살리려면 구단들이 연고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야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면드래프트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구단 단장은 "전면드래프트는 계속해서 회의가 이뤄지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1차 지명이 야구계의 열띤 토론 끝에 부활한지 5년 만에 다시 폐지 위기에 놓인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 드래프트의 대상이 되는 고등학교 선수들이 서울로 몰리는 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지방 구단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드래프트 시기가 될 때마다 구단 관계자들에게서 "뽑을 선수가 없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방 구단들은 최근 1차 드래프트는 형식적으로 하고 서울 구단들이 놓친 '대어'를 2차 지명에서 기다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좋은 자원이 다 서울로 몰리고 있다. 서울의 좋은 고등학교들은 소속 선수만 50명이 훌쩍 넘는다.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가면 1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는데도, 요즘 구단들은 최근 성적보다 잠재력을 더 높게 보기 때문에 선수들은 1년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울로 전학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20일 NC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19 시즌 신인 11명의 입단 계약을 모두 체결했다. 1차 지명 내야수 박수현이 1억 원, 2차 1라운드 지명 투수 송명기가 1억6천만 원의 입단 계약금을 받았다. 1차 지명이 부활한 2014년 이후 1차 지명 선수보다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의 계약금이 높은 경우는 이번 NC까지 3차례 있었다.

2016년 롯데의 1차 지명 투수 박종무(1억1천만 원)와 2차 1라운드 투수 한승혁(1억4천만 원), 2017년 KT 1차 지명 투수 조병욱(1억 원), 2차 1라운드 투수 이정현(1억6천만 원)이 모두 NC와 같은 케이스다. 자원 풀이 작은 지방 구단이거나, 기존 구단들의 연고지를 쪼개 가져온 신생 구단에 거액을 받을 만한 대형 신인이 없었던 셈이다.

NC의 이번 신인 입단 계약은 단편적인 예시긴 하지만 지방 구단들의 최근 고민을 대변하기도 한다. 가뜩이나 대학 야구의 고사(枯死)가 문제시되고 있는 지금 아마추어 야구 환경에 대한 전면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만드는 한국야구미래협의회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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