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삭스 유망주 투수 마이클 코페치는 투구보다 트윗으로 주목을 받았다.
▲ 화이트삭스 유망주 투수 마이클 코페치는 투구보다 트윗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최고의 투수 유망주 마이클 코페치가 지난달 데뷔전을 치렀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요즘 그가 어떤 공을 던졌는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3년 트위터에 적은 인종차별과 동성애혐오를 담은 트윗이 문제가 됐다. 

불과 몇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조시 헤이더(밀워키)는 올스타에 뽑히고도 10대 시절 트윗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트레아 터너(워싱턴), 션 뉴컴(애틀랜타) 등도 같은 이유로 동료들과 야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 크리스 아처.
이런 일들을 지켜 본 존 레스터(컵스)는 "신문 1면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과거 트윗부터 지워"라고 조언했다. 일부 구단과 에이전트들은 선수들에게 과거 트위터를 정리하거나 새 계정 만들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우기 전에 누군가 캡처하고 유포하면 지우는 걸로는 소용이 없다. 

미국 매체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헤이더의 '헤이트 스피치' 후 많은 동료들이 '과거의 일'이라며 그를 지지했다. 하지만 상황을 단순하게 바라보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예를 들면 크리스 아처(피츠버그)나 토미 팸(탬파베이)이 그렇다. 

아처는 "그는 과거의 잘못을 지우기 위해 더 많은 걸 보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으니 그런 글을 쓴 거 아닌가. 정말 단순한 실수였다고 말하기 어렵다. 동료로 뛸 수 있어도 개인적인 관계를 맺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팸은 "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친근하게 인사하지는 못하겠다"고 밝혔다. 

디어슬레틱은 "사과하고 트윗을 지우는 것으로 완전히 덮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문화 사회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헤드 인 더 코트(Ahead in the Count)'와 'ARRIBA'라는 신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프로 야구 선수가 경기장 밖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친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내용도 물론 있다. 

올해는 제스처에 대한 교육이 추가됐다. 악의 없는 행동이지만 받아들이는 이들이 불쾌하게 여길 수 있는 제스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다.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이 다르빗슈 유(컵스)를 묘사하며 했던 '칭키 아이' 같은 행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구단 차원에서의 움직임도 있다. (코페치의 소속 팀인)화이트삭스는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다. 드래프트 후, 교육 리그에서, 팬페스트에서 수시로 선수들에게 교육한다. 볼티모어는 댄 듀켓 부사장의 지시로 소셜 미디어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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