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5개국 프로농구 12개 팀이 참가한 터리픽12가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렸다 ⓒ 맹봉주 기자
▲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안에 있는 다목적 경기장. 크기는 작지만 농구를 관람하기엔 최고의 환경이었다. 마카오를 찾은 국내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도 좋았다 ⓒ 맹봉주 기자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유럽엔 유로 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있습니다. 아시아만 보더라도 축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있죠. 하지만 아시아 농구는 어떤가요?"

이 대회의 출발은 위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 아시아 5개국 12개 프로농구 팀이 실력을 겨루는 터리픽12(THE TERRIFIC12)가 23일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대회는 조별 예선을 거쳐 23일 3위 결정전과 결승전,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터리픽12는 작년부터 아시아리그가 마카오에서 주최하는 ‘서머 슈퍼8’에 확장 판 대회다. 이번이 초대 대회로 마카오 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6일 간 진행됐다.

터리픽12가 열리는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호텔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호텔 안에 다목적 경기장을 비롯해 식당, 쇼핑 매장, 수영장 등이 있어 한 건물 안에 모든 게 해결된다.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방에서 1층에 있는 경기장까지는 걸어서 채 10분이 안 걸린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특히 선수들의 만족감이 높다. NBA(미국프로농구) 10년 차 베테랑 빅맨이자 이번 대회 광저우 롱라이온스 소속으로 참가한 모리스 스페이츠는 “멋진 대회다. 호텔 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경기장 시설도 좋고 호텔 서비스도 최상이다”고 말했다. NBA와 비교해도 시설이나 운영이 뒤지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대학농구와 D리그를 경험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은 “축구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는 큰 규모의 대회가 있지 않나. 난 터리픽12도 앞으로 엄청 성장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아직 초대 대회라 우리가 못느끼는 거지 시간이 지나면 축구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같은 대단한 대회가 될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 터리픽12 미디어센터. 이곳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대만에서 온 150개 매체 기자들이 모여있다 ⓒ 맹봉주 기자
▲ 대회가 진행된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호텔 ⓒ 맹봉주 기자
대회 참관 차 마카오를 찾은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이정대 총재도 놀랐다. 터리픽12를 보고 자극 받았다는 이정대 총재는 “농구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시아리그 맷 베이어 대표를 만났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사업적인 안목과 블루오션을 개척해가는 과정이 상당하다고 느꼈다”며 “터리픽12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농구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아직까지도 생소한 대회지만 이미 중국에선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광저우 롱라이온스의 경기는 중국에서 인터넷 동시 접속자 수가 400만 명을 넘었다.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중국)와 아에코 그린 워리어스(필리핀) 경기는 중국 시청자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프로농구 팀들이 한 자리에 모인 탓에 각 국의 취재 경쟁도 뜨겁다. 150개 언론사가 마카오를 찾았고 30개국에서 경기가 생방송됐다.

아시아리그 맷 베이어 대표는 터리픽12를 “적어도 중국 내에서 만큼은 NBA(미국프로농구)와 맞먹는 인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아직 대회 규모를 늘리기엔 이르다. 지금은 질적인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며 “현재 형식의 대회를 강화하는 한편 시즌 중간엔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하는 모델도 생각 중이다”고 터리픽12의 미래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베이어 대표가 그리는 터리픽12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일까. 베이어 대표는 “유럽 농구는 매년 유로리그를 연다. 축구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있다. 아시아에도 축구는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있는데, 농구는 이렇다할 클럽 대항전이 없다”며 “장차 농구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만드는 게 우리의 꿈이다. 굉장히 장기적인 계획이다(웃음). 이 꿈이 실현되려면 FIBA(국제농구연맹)와 참가국 프로농구 연맹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아시아리그 맷 베이어 대표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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