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쓰다줌줌스타디움.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정규 시즌 1위 매직 넘버는 1이다. 그런데 한 자릿수가 된 뒤 좀처럼 숫자가 줄지 않는다. 9월을 연승으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다. 최근 15경기 5승 10패에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연승에 들어가면서 팬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매직넘버 1 지워주세요

24일 DeNA와 경기를 앞두고 히로시마 팬들은 곧장 마쓰다스타디움으로 향하지 않았다. 요즘 히로시마 팬들에게는 경기장 근처 아타고신사를 들르는 게 '성지 순례' 코스다. 아타고신사에는 "필승 기원 히로시마 도요 카프"라고 적힌 깃발이 길게 늘어섰다.

히로시마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센트럴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은 리그 1위를 하고도 일본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2016년에는 닛폰햄 파이터즈에 밀려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는 리그 3위 DeNA에 덜미를 잡혀 일본시리즈에 오르지도 못했다. 

24일 DeNA에 5-7로 지면서 매직넘버는 여전히 1이다. 히로시마는 25일 DeNA전, 26~28일 야쿠르트전을 앞두고 있다. 

M-1 만든 9회말 끝내기

히로시마는 5일부터 23일까지 14경기에서 5승 9패에 그쳤다. 이런 압박감 속에 23일 DeNA를 상대로 2-1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매직넘버 1을 만들었다. 

9회말 1사 2,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마쓰야마 류헤이는 "엄청 긴장했지만 어떻게든 치려고 했다. 삼진은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기뻐했다. 이날 야쿠르트가 주니치를 2-0으로 꺾으면서 리그 1위 확정은 뒤로 미뤘지만 마쓰야마는 "이왕이면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2년 만에 3루타 친 베테랑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아라이 다카히로는 21일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 1타점 3루타를 때렸다. 41살 베테랑의 질주에 감명 받았을까. 히로시마는 기쿠치 료스케의 2타점 적시타를 더해 7-3으로 달아났다.

아라이는 "2루 베이스를 돌 때부터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은퇴 선언 후 처음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여했다. 인터뷰를 마치고는 팬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경기장에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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